오피니언 사설

[사설] 중국 위안화 강세 파장에 대비할 때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달러=8위안’이 무너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어제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을 7.9982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가 7위안대로 떨어지기는 지난해 7월21일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을 2.1% 절상한 후 처음이다. 일본 엔화도 8개월 만에 달러당 110엔대가 깨졌다. 세계적인 달러약세의 흐름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1달러=8위안’이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 달 선진7개국 재무장관 회담을 계기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었다. 그래서인지 시장은 심리적지지선이 무너졌다는 것 외에는 크게 동요하는 것 같지는 않다. 위안화 절상 소식에도 우리 원화환율은 크게 올랐다. 그러나 위안화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올들어 위안회가 달러화에 3~4% 정도 절상되긴 했지만 다른 아시아 주요국 통화에 비해 아직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올해 말 목표환율을 7.5~7.7위안으로 잡고 있어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 파죽지세에 비유되는 중국의 경제성장을 감안할 때도 위안화는 점진적인 절상이 예상된다. 위안화의 절상은 우리 경제에 기회이자 위기이기도 하다. 위안화의 절상은 해외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그만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수경기를 둔화시켜 우리제품의 대중국 수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더구나 중국은 내수경기를 식히기 위해 소폭이긴 하지만 금리까지 인상했다. 금리인상과 위안화의 점진적인 절상은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 교역규모가 가장 큰 우리로서는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중국 위안화의 절상은 장기적으로 중국제품의 가격경쟁력은 물론 품질ㆍ기술ㆍ브랜드ㆍ디자인 등에서의 경쟁력강화를 유도할 것이다. 이미 세계시장에서 우리보다 월등히 많은 시장지배 1위 상품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이다. 중국 위안화의 절상은 당장은 아닐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우리 원화환율의 강세를 촉발시킬 가능성이 높다. 위안화 절상이 몰고 올 후폭풍에 대비해 긴 안목에서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