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8학년도 수능 성적 발표…자연계 중상위권 큰 혼란

수리 '가' 2등급 10%로 표준비율 크게 웃돌아<br>전체 등급비율 고르게 분포…'블랭크' 없어<br>4개 영역 전부 1등급은 0.11%로 644명

2008학년도 수능시험 결과가 발표된 7일 서울 광진구 대원외고에서 성적표를 받은 학생들이 조심스럽게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원유헌기자



등급제가 처음 도입된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전반적으로 등급 간 비율이 고르게 분포돼 우려됐던 등급 블랭크(등급이 비는 현상)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수리‘가’형에서 2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표준비율을 크게 웃돌아 정시모집에서 자연계열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8 수능 채점 결과를 공식 발표하고 이날 오전 각 시ㆍ도교육청을 통해 수험생들에게 성적표를 배부했다. ◇수리‘가’형 1문제 틀려도 2등급(?)=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은 수리‘가’형의 경우 1등급 비율은 4.16%로 표준비율(4%)에 근접했지만 2등급은 10.08%로 표준비율 7%를 3%포인트 이상 벗어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1등급 학생들은 대부분 만점자이거나 실수로 비교적 쉬운 2점짜리 문항 1개를 틀린 학생들일 것”이라면서 “3점 또는 4점짜리 1문항을 틀린 학생은 모두 2등급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선 학교에서는 수리‘가’형에서 3점짜리나 4점짜리 1문항을 틀린 학생들이 2등급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한편 수리‘가’형 3등급 비율은 9.55%로 표준비율(12%)에 훨씬 못 미치면서 2등급 비율보다도 낮은 역전 현상이 빚어졌다. 이는 2등급 커트라인에 동점자가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수리‘가’형 2등급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자연계 상위권의 경우 동점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3등급 학생들은 지원 자체도 매우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의 0.11%만 4개 영역 전부 1등급=채점 결과 언어ㆍ수리ㆍ외국어(영어) 등 3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3,747명으로 전체 응시생의 0.68%였다. 또 언어ㆍ수리ㆍ외국어ㆍ탐구 등 4개 영역(탐구의 경우 4과목 선택) 전부 1등급인 학생은 644명(0.11%)이었다. 이 중 사회탐구를 선택한 학생은 454명(0.08%), 과학탐구를 선택한 수험생은 190명(0.03%)인 것으로 집계됐다.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4과목), 제2외국어ㆍ한문 등 5개 영역 모두 1등급인 학생은 245명으로 전체의 0.0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사회탐구 영역 응시자들이었고 과학탐구 응시자 가운데서는 5개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한명도 없었다. 지난 6월과 9월 실시된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영역별 1등급 학생 비율이 줄어들어 변별력이 나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3개 영역 1등급 비율이 전체의 1.10%, 9월에는 0.98%였다. 4개 영역 1등급 비율은 6월 0.14%, 9월 0.15%였다. ◇응시자 대부분 탐구 4과목 선택=이번 수능에는 총 55만588명의 수험생이 응시했으며 이 중 재학생은 42만1,769명, 졸업생은 12만8,819명이었다. 영역별로는 언어 54만9,731명, 수리‘가’ 12만2,533명, 수리‘나’ 38만3,700명, 외국어 54만3,945명, 사회탐구 31만7,014명, 과학탐구 19만381명, 직업탐구 3만3,090명, 제2외국어ㆍ한문 8만9,197명이 각각 응시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4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각각 89.6%, 91.8%였으며 직업탐구 영역은 3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 96.4%인 것으로 나타나 탐구 영역에 응시한 수험생 대부분이 최대 선택과목 수(사탐ㆍ과탐 4과목, 직탐 3과목)를 선택했다. 1개 과목만 선택한 수험생은 매우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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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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