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30일 "공산국가에 대해 억압과 고립화, 이런 것으로 성공한 일이 없다"며 "북한 핵 문제를 가지고 아주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흔들림없이 (햇볕정책을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관계가 경색되면 될수록 햇볕정책은 유효하다"며 "북한과 다시 냉전체제나 극단적인 대립으로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서 미국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봉쇄와 고립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외신은 미국이 이 같은 전략을 채택할 경우 한국에 북한과의 교류를 중단하도록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김 대통령은 공산국가에 대한 억압과 고립화가 "소련에서도 성공못했고 동구라파에서도 못했고 중국에서도 못했고 월남에 대해서는 전쟁까지 해도 못했다"며 "그러나 개방으로 유도하고 대화를 해서 성공안한 적이 없고 햇볕정책은 그런 경험과 확신속에서 나온 것이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평화공존하고 평화교류해서 10년, 20년 해 가면 결국 북한사회도 변화한다"며 "그렇게 됐을 때 우리는 평화적으로 통일을 할 수 있는 것이고 민족이 화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북한 핵은 단호히 반대하되 어디까지나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서,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해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서, 우리 국민들을 재난속으로 끌어가지 않고 후손들에게 불행을 유산으로 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의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