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콜 덫에 걸린 日 자존심 도요타와 소니



리콜 덫에 걸린 日 자존심 도요타와 소니 성선화 기자 ha@sed.co.kr 최수문기자 chsm@sed.co.kr 일본 경제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도요타와 소니가 '리콜'이라는 덫에 걸렸다. 도요타와 소니는 이번 대량 리콜사태를 '품질경영'이라는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하지만 세계 자동차와 전자업계에서 인정받던'일본=기술'이라는 등식이 깨진 것이어서 산업계 전반에 파급효과가 클 전망이다. GM따라잡기 '무리한 가속'으로 품질 소홀 신제품 출시기간 최고6개월 늦춰 속도조절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추월을 눈앞에 두고 '감속 운항'에 들어간다. 그동안 GM을 따라잡기 위해 무리하게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잇딴 리콜 사태가 발생하는 등 '완벽품질'이라는 명성이 흔들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도요타가 성장 일변도의 전략에서 한발짝 물러서 신제품 출시를 반년쯤 늦추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요타 고위 관계자는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단시간에 대량생산을 진행하다 보다 품질관리가 소홀했던 점이 있다"고 실토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보통 2~3년이 필요한 제품 개발 시간을 3~6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품의 출시지연을 감수하면서 품질 확보에 더욱 공을 들이겠다는 전략이다. WSJ는 시에나 미니밴, 솔라라 스포츠쿠페, 아발론 세단 등 신제품이 이 같은 조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요타는 그동안 품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전세계에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려왔다. 지난해 총매출은 1,858억만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7.7%의 성장세를 보였다. 세계 1위인 GM(1,926억달러)을 거의 따라잡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품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에 따르면 지난해 도요타의 미국 시장 리콜 규모는 무려 238만대에 이르렀다. 리콜 규모가 전체 판매 댓수(226만대)를 넘었다. 올들어서도 7월까지 도요타는 미국시장에서 62만8,000대를 리콜했다. 도요타 관계자에 따르면 앞으로 50만대의 추가 리콜이 예상된다. 최근에는 품질결함을 은폐했다는 비난에 직면, 결국 최고경영진이 대국민 공개사과하는 일까지 빚어졌다. '도요타=품질'이라는 등식이 깨져버린 것이다. 시게루 하야카와 대변인 일단 "전체 신제품 출시일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선긋기에 나섰다. 하지만 앞서 도요타 창업자의 후손인 도요다 아키오를 품질 개선문제를 관장할 수장으로 임명할 정도로 품질경영에 다급해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델이어 애플도 리튬전지 리콜로 '이미지 흠집' 최근 LCDTV판매 호조따른 실적회복세에 찬물 일본 가전업체 소니가 '배터리' 악재로 다시 흔들리고 있다. 델컴퓨터에 이어 애플컴퓨터 마저 소니가 생산한 리튬이온 전지에 대해 리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소니 전체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비용상으로는 손해가 크지 않겠지만, '기술의 소니' 이미지 추락은 쉽게 회복할 수 없을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애플컴퓨터는 자사의 노트북 컴퓨터인 '아이북(iBook)'과 '파워북(PowerBook)'에 사용된 소니 배터리 180만개의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배터리에서 과열로 인한 화재사고가 잇따르며 미국 소비자보호원에서 경고한 이후 취한 조치다. 앞서 지난 14일 델컴퓨터는 410만개의 노트북 소니 배터리를 리콜했다. 이번 리콜 사태는 최근 LCD TV 판매 호조로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고 있는 소니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델과 애플의 배터리 리콜로 최고 300억엔(약 2억5,000만달러)의 비용이 들 것이라며 회사 자체의 실적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니 배터리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전체 2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영업 전망이 암울해졌다. 소니는 25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리튬-이온 전지에 미세한 먼지가 들어갔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으며 생산라인을 교체해 문제를 해결했고 더 이상의 리콜은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특히 이번 사태는 소니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델컴퓨터 리콜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소니는 "출하하기 전에 전지의 동작 테스트에는 이상이 없었다. 문제의 소지가 됐던 금속편의 제거 공정을 더 개선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소니는 지난해 3월 외국인인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을 새로 영업하면서 심기일전, 현장경영을 선언했지만 이 같은 목소리가 아직 현장까지 도달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쿄 소재 이치요시투자경영의 아키노 미쓰시게는 "이번 사태는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소니의 생산ㆍ유통ㆍ경영 시스템 전반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8/25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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