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여파로 개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던 상암동 DMC 랜드마크 빌딩이 이달말 본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개발궤도에 들어선다. 랜드마크 빌딩이 완공 되면 아시아 최고(最高), 삼성물산의 버즈 두바이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건물이 된다. 10일 서울시ㆍ대우건설 등에 따르면 랜드마크 빌딩은 이르면 오는 9~10월께 착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3월30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서울 랜드마크 컨소시엄’과 빌딩 건립사업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9~10월쯤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랜드마크 빌딩은 마포구 상암새천년신도시 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서는 지상 133층, 640m의 초고층 복합 빌딩으로 총 사업비만 3조4,000억원에 달한다. 건설투자자 중 가장 많은 지분(10%)을 보유한 대우건설의 최원철 건축공공개발사업팀 부장은 “9월 착공식을 갖고 연말께 땅 파기 작업에 들어가 5년 내에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랜드마크 빌딩은 지하 1층~지상 1층 아쿠아리움, 지상 1~8층 백화점ㆍ쇼핑몰ㆍ컨벤션, 9~45층 오피스, 46~84층 공동주택, 85~108층 가족호텔, 109~127층 호텔, 128~130층 공연 레스토랑, 131층 이상은 방송시설 및 전망대로 구성된다. 최 부장은 “호텔, 정보기술(IT)기업 등이 들어설 공간은 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하고 오피스ㆍ호텔 등은 준공 후 5년간 임대한 뒤 매각할 방침”이라며 “아시아에서 최고층인 만큼 해외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서면 상암동 일대 상권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됐다. 현재 상암동은 마포구 내에서도 상권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랜드마크 빌딩과 같은 초고층 건물은 주변 개발을 이끌어내면서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일대 아파트 가격은 업무 중심지역과의 거리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난다. 월드컵단지의 경우 가장 중심 축에 속하는 4단지의 가격이 높은 편이고 5단지ㆍ6단지 등 외곽으로 갈수록 차이가 벌어진다. 2~3단지, 5~7단지는 입주가 지난 2003~2005년이었기 때문에 매매가 비교적 활발하지만 4단지는 2006년 10월 입주를 했기 때문에 매도물량이 많지 않은 편이다.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4단지의 경우 투자 목적으로 7억원 후반대에 샀던 사람들은 양도세 부담이 없기 때문에 급매물을 많이 내놓았다”며 “지금도 급매물이 가끔 나온다”고 말했다. 한때 7억~8억원을 호가했던 4단지 109㎡형은 현재 6억7,000만~6억8,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고 급매물은 6억3,000만원 가량에 나오고 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상암동은 현재 주거환경 측면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지만 한강변 개발, 수색ㆍ증산 뉴타운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