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계가 반한 '미러클 코리아' … 이젠 평창으로

■ 밴쿠버동계올림픽 폐막<br>'쇼트트랙 편식' 벗어나 종합 5위로 빙상강국 도약<br>봅슬레이·모굴스키등 설상종목도 가능성 보여

지난 17일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겨울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은 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82개국 선수단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폐막식을 갖고 4년 뒤 러시아 소치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한국빙상 역사 새로 썼다=한국은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빙상을 비롯, 5개 종목에 46명의 선수가 참가한 한국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 등 역대 최다 메달을 획득해 국가별 종합순위에서 5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과거 쇼트트랙에만 의존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까지 금메달 영역을 확대해 세계적인 빙상 강국의 대열에 올랐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7위(금5 은2 동4)에 올랐고 일본(은3 동2)은 '노골드'에 그치며 20위로 처졌다. 김연아(20ㆍ고려대)는 이번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쇼트프로그램(78.50점)과 프리스케이팅(150.06점) 모두 역대 최고점 기록을 경신하며 총점 228.56점이라는 세계기록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7살 때 처음 스케이트 부츠를 신었던 김연아는 13년간의 힘겨운 준비 과정을 이겨내고 한편의 서사시를 완성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비인기 종목의 굴레와 열악한 국내 기반의 이중고를 뚫고 무려 3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을 따내는 기적의 장면을 연출했다. 모태범과 이상화가 사상 최초로 남녀 500m를 동반 석권했고 이승훈(이상 한국체대)은 남자 1만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재정비 필요한 쇼트트랙=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금2, 은4, 동2의 성적을 거두며 '메달밭' 역할을 해냈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세계 최강으로 인정받아온 쇼트트랙은 이정수(단국대)가 1,000m와 1,500m에서 한국 유일의 2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남자 500m와 5,000m계주에서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고 여자 대표팀은 3,000m계주에서 1위로 들어오고도 실격을 당하는 등 '노메달'에 그쳤다. 남녀 모두 '2% 부족했다'는 평가다. 어려움을 뚫고 도전에 나섰던 스키와 스키점프 등 6개 설상 종목은 하나같이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림픽에 첫 출전한 봅슬레이가 남자 4인승에서 19위에 오르며 결선레이스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고 모굴스키와 스노보드 등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태극전사 기세 평창 유치로=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기간 금메달 경쟁 못지않게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를 신청한 강원도 평창과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가 본격적인 유치 활동을 펼친 것. 2018년 대회 개최지 투표까지는 1년 반이나 남았지만 평창은 이번 대회로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쇼트트랙뿐 아니라 스피드스케이팅ㆍ피겨스케이팅 등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의 국가브랜드 자체의 가치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평창이 앞서 두 차례 유치 경쟁에서 내세울 수 있는 종목은 오로지 쇼트트랙뿐이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진선 강원지사는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한국선수들의 활약이 평창의 유치 과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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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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