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부모된 X세대 "처가살이도 OK"

제일기획 26~35세 600명 조사…아들·딸, 본가·처가 구분없이 균형잡힌 의식<br>진취적인 엄마·친구같은 아빠 특성 나타내







’나는 나’라며 이기적이고 소비지향적으로 인식돼온 신세대의 대표주자, X세대는 부모가 된 이후에도 전통적인 모습을 거부하는 신세대 부모상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과거 X세대로 불린 현재 26~35세 부모 600명을 분석한 '우리 시대의 Fair-ents, X-Mommy, X-Daddy' 라는 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이들 X세대 부모는 이전세대와 달리 가족관, 자녀관, 자아관, 직업관, 인생관 등에서 균형 잡힌 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Fair-ents(Fair Parents)’로 명명했다. X세대 엄마는 경제적인 능력이 있으면서 모성에만 묻히지 않는 주체적 여성상을 나타내 아줌마+신데렐라를 합성한 ‘줌마렐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또 X세대 아빠는 과거의 권위적인 아버지에서 벗어나 친구 같은 아빠를 선호하는 ‘Buddy Daddy’이면서 처가살이도 마다 않는 ‘처가살이족’이라는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부모가 된 X세대는 ‘장남이라고 꼭 부모를 모셔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응답이 68.3%로 전통적인 가족관에서 벗어난 응답이 절반을 넘어섰다. 아이양육을 위해 처가집 근처로 옮길 의사가 있다는 응답도 57.1%나 됐으며 친가보다 처가 식구들과 더 모임을 많이 한다는 응답자도 51.4%였다. 이는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본가와 처가와의 구분이 사라지는 대신 상황에 따라 ‘처가살이’도 합리적으로 선택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자녀관에서는 아들, 딸에 대한 차별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호주제 폐지나 문중 재산 남녀 평등 분할 판결에서도 드러나듯 ‘자녀의 성 구분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86.4%를 차지했으며 ‘딸이 아들보다 재산이라고 생각한다’는 비율도 85.6%나 됐다. 친정과 시집 관련 관계에서 나타나는 합리성과 무관하지 않으며 전반적으로 수평적인 가족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X세대 주부는 아내로서 엄마로서 당연히 뒷바라지에 힘쓰지만 '여성성'도 결코 양보하지 않는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 ‘아이와 남편보다 자신이 제일 소중하다’는 응답자가 71.7%이며 ‘아이를 키우면서도 문화를 맘껏 누리고 싶다’는 응답은 무려 91.9%나 됐다. 2635 여성들의 다양한 사회 진출은 직업과 가정 모두에서 성 평등도 발전시키고 있다. 82.2%가 ‘맞벌이 부부에게 있어 남녀차별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하면 ‘출산과 양육만큼 사회적 성취를 중요시 여긴다’는 인식이 91.9%나 됐다. X세대 부모는 자녀와 함께하는 인생관도 즐거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교육과정이 없는 IT 컨설턴트, 전문학원을 이수하면 가능한 파티시에, 푸드 스타일리스트, 플로리스트 등을 자녀의 희망 직업으로 꼽아 변호사, 의사, 공무원 같은 전문직이나 안정적인 직종을 선호하는 기성세대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제일기획 AP1팀 박재항 국장은 "X세대 부모들은 과거와 미래, 나와 남, 부부와 자녀에 관계에서 한군데로 치우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합리적이고도 독립적으로 균형을 잡으려는 'Fair' 한 특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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