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의 지점 수를 확대하고 성장을 목표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겠습니다.”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지난 22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지난 임기의 핵심과제가 통합이었다면 앞으로는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가는 데 주력하겠다”며 “씨티은행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2004년 한미은행과의 통합으로 탄생한 한국씨티은행 역시 지난 2년여간 합병회사들이 겪어야 하는 진통과정을 통과해야 했다. 그러나 하 행장은 글로벌 시스템을 강조하는 씨티그룹의 문화 속에서도 필요한 경우 과감하게 한국의 시스템을 도입하는 뚝심을 발휘해 씨티은행이 한국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하 행장은 최근 씨티카드 해킹 사건과 관련해 “한국씨티은행의 카드 전산 시스템을 옛 한미은행 방식으로 통합하기로 결정했다”며 “한국에서 영업하기 위해서는 한국 시장에 최적인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하 행장은 “국내에서 영업하면서 국내 법규를 준수한다면 (지분율과 상관없이) 국내은행으로 부르는 것이 옳다”며 씨티은행 역시 국내 은행으로 봐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하 행장은 최근의 집값과 관련, “한국의 집값이 소득과 비교해봤을 때 높은 수준이 아니다”며 “전세계적인 유동성 과잉 현상으로 미뤄볼 때 주식ㆍ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일부 조정받을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한단계 레벨업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국내 은행들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안전한 수준으로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상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