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국의 新人脈] 금융권 상고 출신 인사는…

덕수商 은행권만 2,500명 막강파워<br>이백순·김동수·허창기등 행장 3명… 김진수·이한구등 금융당국서 활약<br>MB정부 들어 동지상고 인사 약진

상업고등학교 출신 인사들은 금융계에서 여전히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60~1970년대 가정형편이 어려웠지만 능력은 뛰어났던 인재로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에 진학하기보다 미래가 보장되는 금융권에 진출하기 위해 상고에 진학했다. 뛰어난 계산실력과 더불어 동문 간 탄탄한 연대로 그동안 승승장구해왔다. 최근 몇 달간 '신한 사태' 뉴스의 주인공들 면면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드러난다. 라응찬 회장은 선린상고, 신상훈 사장은 군산상고, 이백순 행장은 덕수상고 출신으로 '빅3' 국내 최고의 시중은행 최고경영진이 모두 상고를 졸업한 것이다. 상고 출신 인사들은 1980년대부터 대학 졸업자들이 속속 유입되고 컴퓨터가 도입돼 주판이 퇴출되면서 치열한 경쟁상태에 놓여 점차 입지가 줄어들었다. 최고권력자의 학맥에 따라 명암이 갈리는 아픔도 있었다. 김대중 정부 때는 목포상고, 노무현 정부 때는 부산상고 인사들이 득세했고 현재는 이명박 대통령과 동문인 동지상고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금융계의 가장 강력한 상고 인맥은 덕수상고 출신들. 은행권에만 2,500여명의 동문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끈끈한 유대감 덕분에 '덕수 마피아'로 불리기도 한다. 은행장으로는 이백순 신한은행장, 김동수 수출입은행장, 허창기 제주은행장 등이 포진해 있다. 김진수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실장, 이한구 서민금융지원실장 등 금융당국의 실ㆍ국장급으로도 다수가 활약하고 있다. 이외에 신현규 토마토저축은행 회장, 김광진 현대스위스금융그룹 회장, 오승근 한국아이비금융 사장, 이광원 삼화저축은행장 등 제2금융권에서도 막강한 인맥을 자랑한다. 임원급으로는 김교성 기업은행 글로벌자금시장본부 부행장, 김학현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 김흥운 국민은행 전산정보그룹 부행장, 조성원 한화손해보험 상무, 김인환 하나은행 중국법인 행장 등이 차기 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권력의 흐름에 따른 변화도 무쌍하다.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 재임기간에는 호남 지역 상고 출신 및 부산상고 인사들이 약진했지만 정권 교체 후에는 주춤하는 추세다.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 김지완 전 하나대투증권 사장, 김대평 전 금감원 은행ㆍ비은행담당 부원장 등이 바로 그들이다. 또 현재 '신한 사태'의 핵심인물 중 하나인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호남의 군산상고 출신으로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장명기 외환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동문이다. 이외에도 지방은행들의 주요 임원 중 다수가 지역 상고 출신 인사들이다. 경남은행의 경우 신홍기 부행장보를 비롯해 대부분의 임원들이 부산ㆍ마산ㆍ선린ㆍ경남상고 출신이다. 최근에는 이 대통령의 동문인 동지상고 출신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동지상고는 금융권에서 덕수상고나 부산상고에 비해 다소 약세였지만 이번 정부 때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인사들로는 유중근 우리은행 외환사업단장,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장지활 SC금융지주 준법감시 부사장, 최원병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하인국 하나로저축은행장 등이 꼽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금융권에서 막강한 힘을 가진 상고 출신들은 대부분 50대 중반 이상"이라며 "크게 보면 상고 출신으로, 작게 보면 각 학교 출신으로 강력한 유대감을 갖고 있어 사안에 따라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