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강좌 등 가족행사 다양···가족친화적 경영에 최우선<br>매년 노사합동 해외연수도
현대제철은 직원 본인은 물론 사원 부인이나 자녀 등 임직원 가족들까지 소중하게 챙기는 ‘가족친화적 경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이 뒷받침돼야 의욕적인 근무환경이 만들어진다는 남다른 경영신념을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해서다.
현대제철은 사원 부인들이 남편이 다니는 회사에 대해 자긍심을 느끼고 이를 통해 회사와 가정의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사원 부인들을 대상으로 교양강좌를 갖는다. 인천과 포항ㆍ당진 등 각 사업장을 중심으로 유명강사를 초빙해 경제지식이나 자녀 교육 등 실생활에 도움되는 교양특강을 실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
또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사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사생대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통해 회사와 가정의 일체감을 조성한다. 올해의 경우 페이스 페인팅과 젠가ㆍ캐리커처ㆍ마술쇼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벌여 사원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배려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사원 부인들을 회사에 초청해 가정과 회사의 유대감을 강조한 이후 가족들이 직장일에 대해 먼저 배려하는 분위기도 형성됐다”며 “더욱이 가정의 달인 5월에 열리는 다채로운 행사들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기다리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사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해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동호회를 지원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활동중인 동호회는 50여개를 웃돌고 있으며 회원만 3,500여명에 이르고 있다. 현대제철은 각 동호회에 연간 3억원 정도를 지원해 사원들의 여가 활용을 지원하고 노사 화합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각자의 취미와 기호에 따라 동호회에 가입한 후 직장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는 취지다.
사원들의 국내외 연수도 사기 진작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제철은 매년 사원들이 폭 넓은 세계관을 가질 수 있도록 노사합동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4박5일의 일정으로 중국 상해와 청도, 북경 등을 돌아보며 발전하는 중국의 모습을 살폈다. 또한 20년 장기근속 사원에 대해서는 부부동반 국내연수를 실시한다. 올해는 3박4일간 제주도를 다녀왔다.
현재 현대제철은 매년 130여명의 정년 퇴직자를 배출하고 있다. 제조업체로는 드물게 평균 18년 이상 장기 근속자가 많다는 점도 이러한 사원 기 살리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호회 50개 자발적 활동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
"현장의 긴장을 동호회 활동으로 부드럽게 완화시킵니다."
바로 직전 육중한 전기로에서 생산된 쇳물과 씨름하며 연주기와 압연기를 거쳐 각종 형상의 철강제품을 만들어내던 현대제철맨들은 퇴근을 알리는 사인과 함께 가벼운 발걸음으로 공장 옆에 마련된 '인천 한마음관'을 찾는다.
이곳 한마음관에는 50여개의 현대제철 동호회 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건물 한구석에선 은은한 트럼펫 선율을 따라 각종 관악기들의 화음이 흘러나온다. 한여름 더위도 잊고 연주에 몰두하고 있는 이들은 현대제철 브라스밴드 동호회 회원들로, 근무하면서 쌓인 스트레스와 각종 근심들을 화음에 담아 날려버린다. 다른 방에선 바둑판 위에 바둑돌 놓는 소리가 상쾌하다. 반상(盤上)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승부의 세계에 푹 빠져 한여름의 텁텁한 날씨를 잊은 모습이다.
월 1회 모임을 갖는 활공회 회원들은 푸른 하늘을 가르며 심신을 단련하고, 매년 전시회를 개최하는 수석회 회원들은 각지의 신기한 돌들을 찾아 마음의 여행을 떠난다.
현대제철 내 동호회는 지난 84년 발족한 테니스ㆍ바둑 동호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1~2개 이상의 새로운 동호회가 자발적으로 생겨나 현재는 50여개를 넘어섰다. 회원수도 적게는 20여명에서 많게는 300여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사간ㆍ직원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향후에도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