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협상때 실무 진두지위23일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초대 주한 미대사에 지명된 토머스 허바드 차관보는 직업외교관 출신이며 자타가 인정하는 아시아 전문가. 특히 한반도 사정에 밝은 한국통이다.
지난 65년 국무부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이래 일본과장을 비롯,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 에 이르기까지 36년간 국무부에서 아시아문제를 전담해 오다시피 했다.
전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동아ㆍ태 담당 부차관보를 지내다 필리핀 대사로 발령받아 4년 근무한 후 다시 지난해 8월 동아ㆍ태 담당 부차관보로 돌아올 만큼 아시아와는 인연이 깊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출범과 함께 제임스 켈리 차관보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절차가 끝날 때까지 한시적으로 차관보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허바드 지명자는 지난 94년말 북한에 불시착한 미군 헬기 조종사의 송환 협상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에 앞서 사전 준비차 방북하는 등 북한 문제에도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94년 북한과의 제네바 협상때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 아래에서 실무교섭 책임을 맡아 북-미 기본합의를 이끌어 내는데도 일조했었다.
또한 지난 3월말 대북정책조율을 위한 한ㆍ미ㆍ일 3자 서울 협의회에 동아ㆍ태 담당 차관보 직무대행의 직책으로 미측을 대표해 참석했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은 이번 지명과 관련 "백악관 일각에서는 한국의 정치적 위상을 감안해 정치인 출신으로 주한 미대사를 보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한반도 정세의 중요성을 고려, 한국 상황에 밝은 직업외교관이 주한 미대사가 돼야 한다는 국무부의 건의가 받아들여져 허바드 차관보가 일찌감치 낙점됐었다"고 전했다.
홍현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