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亞증시 블랙먼데이] "외환시장 쏠림 좌시하지 않을것"

국제자금 동향에 촉각… 외국인 채권투자 규제도 검토<br>■정부 대응방안… "리먼 때보다 내성 높다"

[亞증시 블랙먼데이] "외환시장 쏠림 좌시하지 않을것" 국제자금 동향에 촉각… 외국인 채권투자 규제도 검토■정부 대응방안… "리먼 때보다 내성 높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외환시장에서 급격한 쏠림현상이 있으면 정부도 좌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하겠습니다."(9일 기획재정부의 한 고위관계자) 이날 국내 증시와 환율이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여진으로 출렁이자 정부도 국제자금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재정부는 원ㆍ달러 환율이 등락을 거듭하다 장중 오후에 심리적 저지선인 1,080원선을 돌파하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최종구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었다. 특히 정부는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인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규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채권투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돈이 나갈 때는 부작용도 크다는 점을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경험했다"며 "외국인 채권투자 규제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시간을 가지고 적용 가능하면서도 효과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 당국도 시장 상황별로 대응할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관계당국과의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신용 강등에 따른 파장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데 유념하고 자본의 유ㆍ출입 현황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부는 대외충격에 대한 우리 경제의 내성이 200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때와 비교하면 크게 높아졌다며 차분한 대응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 관리관은 "2008년 당시와 달리 지금은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었고 외채 중 단기외채 비중이 낮아 안정적이며 경상수지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리먼 사태 직전인 2008년 8월 2,432억달러에서 올 7월 말에는 3,110억달러로 27.9% 증가했다. 총 외채 중 단기외채 비중은 2008년 9월 말 51.9%에서 올 3월 말 38.4%까지 하락했다.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비율도 올해 35.1%를 기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102.4%를 크게 하회하고 있어 재정건전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정부는 이날 증시 폭락에 대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빅 뉴스를 시장이 소화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빚어진 진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전세계에 소나기가 내리는데 우리만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다만 충격이 잘 빠져나가도록 배수로를 관리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美 신용등급 추락 전세계 '쇼크'… 파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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