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상처받은 가족들에 희망줬으면…"

'즐거운 나의집' 출간 소설가 공지영씨


“자신의 가족이 남들과 달라서 힘들어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해요.” 지난해 베스트셀러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으로 행복한 나날을 보낸 작가 공지영(44) 씨가 신작 소설을 들고 돌아왔다. 모 일간지에 6개월 동안 연재됐던 이번 소설 ‘즐거운 나의 집’은 3번 이혼해 각각 성(姓)이 다른 세 아이를 키우는 작가 자신의 가족사를 담고 있다. 소설은 연재 도중 끊임 없는 논란에 휘말렸다. 작가의 전 남편은 법원에 연재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고, 일부 독자들은 아버지가 부재한 가정의 원인을 무능하고 폭력적인 남성에게만 돌린다고 몰아세웠다. 평론가들은 인기 작가의 사생활 엿보기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작품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것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주변의 시각을 극복했고 결국 소설을 완성했다. “글에는 상처를 치유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우선 글을 쓰는 제 자신이 그랬어요. 제 글을 읽고 눈물 어린 격려를 보내 주신 동네 주민들에게도 같은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고요.” 그는 소설 ‘고등어’, ‘봉순이 언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썼지만 13세 아이부터 75세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격려 편지를 받아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 이야기를 쓰겠다는 게 작가의 새로운 결심. 자전적 소설이지만 작중 화자는 작가 자신이 아닌 첫 딸 ‘위녕’이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작가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주인공이 되면 너무 비극적일거예요. 소설이 아닌 한풀이가 될 것 같아서요.” 그래서인지 이번 소설은 그의 전작들과 달리 밝고 가벼운 필치가 묻어난다. 둘째 아들 둥빈의 아버지 즉, 작가의 두 번째 남편 장례식 장면도 전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처럼 신파적이지 않다. 작가는 “사람이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필요한 게 유머”라며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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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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