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영업이익 1조 클럽] LG화학

전기車 배터리등 신사업 적극 육성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br>볼보·GM 등 글로벌 기업들과<br>배터리 공급 계약 잇단 체결<br>LCD용 유리기판 사업도 추진

김반석 부회장



LG화학은 스피드 경영을 통해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LG화학 오창테크노파크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임직원들이 배터리 셀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LG화학

차홍석 한화증권 연구원

LG화학은 2010년 매출 19조4,714억원, 영업이익 2조8,304억원, 순이익 2조2,067억원의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순이익 1조원, 2009년 영업이익 2조원에 이어 2010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멈추지 않으며 화려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LG화학이 주목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의 실적이 아니라 미래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LG화학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비롯해 LCD용 유리기판 등 차세대 먹거리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올해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리튬이온 2차전지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화학회사로서 핵심소재에 대한 강점을 바탕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소재 분야에 대한 경쟁사 대비 절대 우위의 연구개발(R&D) 역량과 빠른 시장 진입을 통해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잇단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그 결과 LG화학은 2007년 말 현대기아차의 아반테 하리브리드와 포르테 하이브리드용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중국의 장안기차, 유럽의 볼보와 르노, 미국의 GM과 포드, 상용차 업체인 이튼 등 현재까지 총 10곳의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시장 선두주자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 생산공장의 신ㆍ증설에도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우선 국내에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오창테크노파크에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 이 곳을 연간 6,000만셀을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산업의 메카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의 경우 2010년 7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공식에 참석해 화제가 된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 공장에도 2013년까지 약 3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2,000만셀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LG화학은 이 두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외를 합쳐 현재 생산규모의 약 10배인 연간 8,000만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화학은 이러한 대규모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25% 이상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의 예상 매출도 당초 2조원에서 1조원이 늘어난 3조원으로 늘려 잡았다. 김반석 부회장은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과 실질적인 납품 계약을 맺고 대량생산 체제에 돌입한 배터리 업체는 LG화학이 유일한 만큼 지속적인 R&D 투자와 공급처 확보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세계 1위 지위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인 LCD용 유리기판 사업을 위해 파주 월롱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LG 파주 첨단소재단지'에 2018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7개의 LCD용 유리기판 생산라인을 건설, 연간 5,000만㎡ 이상의 유리기판을 생산할 계획이다. 2009년 하반기부터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2012년 초에 1개 라인을 완공해 상업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 2014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3개 라인을 완공하는 등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생산라인을 늘려가기로 했다. LG화학은 LCD용 유리기판 사업을 2차전지와 편광판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2018년 매출 2조원 이상을 달성해 세계적인 유리기판 제조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LG화학은 정보전자소재와 소형전지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 지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사업 진출 10년 만에 일본 니토덴코를 제치고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LCD용 편광판 사업의 경우 오창테크노파크 내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소형전지 사업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 및 테블릿PC 등 차세대 정보통신(IT)기기의 제품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스피드 경영으로 경쟁력 강화 나서
'먼저' '빨리' '자주' 3가지 행동 양식 중심
매달 CEO 메시지 통해 추진 방향 공유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2006년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부터 LG화학의 '강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사업과 사람의 변화 속도를 두 배로 해 비전을 달성하자는 스피드 경영을 선포하고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조직문화 변혁이라는 근본적인 변화에 시동을 건 것. 김 부회장이 강조하는 스피드 경영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LG화학의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먼저 앞을 보고 준비하자는 남보다 '먼저', 빨리 성과를 내기 위해 핵심업무에 집중 고민해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자는 남보다 '빨리', 자주 실행상태를 점검하자는 남보다 '자주'의 세가지 행동양식이 그 중심이 되고 있다. 이러한 스피드 경영에 대해 김 부회장은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월 CEO메시지를 통해 개념과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분기마다 임원 및 팀장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자주 현장을 방문해 많은 사원들과 직접 스피드 경영에 대해 대화함으로써 구성원들의 이해와 참여를 높여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LG화학의 모든 임직원이 스피드 경영에 깊게 공감하고 적극 동참하면서 의사결정과 실행의 속도가 빨라졌고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강한 체질을 갖출 수 있었다. 회사 내 인트라넷에 있는 스피드 경영 우수사례 공유게시판에는 국내외 사업장의 수많은 우수사례들이 올라오고 있어 사업본부에서 팀 단위에 이르기까지 스피드 경영이 정착돼 투철한 목표의식과 강한 실행력을 가진 조직으로 변화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스피드 경영으로 인한 이러한 변화는 실제 경영성과로 이어져 2008년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뒤 2년 만인 지난해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은 올해에도 스피드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핵심사업 일등 추구 ▦고객가치 창조 ▦글로벌 조직역량 강화의 3대 과제를 집중 실행해 일등 LG 실현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투철한 목표의식과 강한 실행력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야 만족하는 '일등 정신'을 갖춘 덕분에 비전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합성고무 판매 증가·가격 상승 기대
[애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올해 성장을 주도할 부문은 석유화학으로 전망된다. 올해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2조 4,825억원으로 2010년 대비 8.5% 증가될 것이다. 석유화학 부문 실적이 개선되는 주요 이유는 합성고무 실적이 증가하고 폴리염화비닐(PVC) 실적이 개선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벤젠ㆍ톨루엔ㆍ자일엔(BTX)과 합성수지(ABS),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실적이 확대될 수 있는 점도 석유 화학 부문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합성고무 실적이 확대되는 주요 배경은 이상 기후 현상의 지속으로 천연고무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천연고무를 대체하는 합성고무의 판매량과 가격이 상승하는 반사수혜가 예상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PVC실적은 올해부터 글로벌 석탄가격의 상승률이 국제유가 대비 상대적으로 높아지며 이익이 개선될 전망이다. 즉 석탄가격이 상승할 경우, 경쟁공법인 석탄법 PVC 공장의 원가가 추가로 올라 LG화학 PVE 사업부는 특별한 원가 부담 없이 마진이 개선되는 반사수혜를 입을 수 있다. ABS와 EP 등은 공급 부족으로 또 면화가격이 추가 상승하면서 LG화학 NCC사업부의 벤젠, 톨루엔, 자일렌 가격 및 마진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본다. 2012년에는 정보전자소재사업 부문이 LG화학 전체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본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전속시장(Captive Market)을 바탕으로 정보전자소재사업 부문이 성장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패널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며, 진입장벽이 존재하여 높은 영업이익률 달성이 확실시되는 LCD 글래스(Glass)가 2012년 하반기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또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휴대폰, 노트북 등에 사용되는 전지 등의 신 증설 효과가 2012년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12년 LG화학 전체 매출액은 23조 2,447억원, 순이익은 2조 7,666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대비 각각 7%, 15% 확대되는 것이다. 차홍석 한화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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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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