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가족`(1998), `반칙왕`(1999), `다찌마와 LEE/커밍아웃/극단적 하루`(2000), `장화홍련`(2003) 등의 각본 감독.
충무로서 흥행감독으로 알려진 김지운감독의 필로그라피다. 연극에서 영화로 활동영역을 옮겨 시나리오를 써서 공모에 당선된 것이 `조용한 가족`이다. 영화계서 일한지 5년째다. 짧은 시간이지만, 작품의 색깔이 다 다르다. 코믹 연쇄 살인극이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려는 실험정신이 돋보인 `조용한 가족`이 최근 명필름에 의해 DVD로 출시됐다. 올해 흥행작의 하나로 꼽히는 `장화홍련`은 지난주 출시돼 출시되자마자 인기비디오 순위 6위에 올랐다.
김지운감독의 5년간의 변화를 이 두작품으로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우선 `조용한 가족`은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 감각과 독특한 내용 전개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개봉 당시 흥행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아버지의 퇴직금으로 산장을 개업한 여섯 가족들은 곧 찾아올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에 분주하다. 그러나 손님은 찾아오지 않고 기다리다 지칠 무렵 찾아온 손님은 그날 밤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평소 DVD광으로 소문난 김감독의 작품 답게 부가 영상이 무척 풍부하다. 김감독과 송강호가 함께 작품을 설명하는 코멘터리, 출연 배우들의 인터뷰, 뮤직비디오 등은 물론이고 김감독 단편 코믹호러 `커밍아웃`도 담겨있다.
한편 시네마서비스 출시의 `장화홍련`은 수연 수미 자매가 오랜 요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들과 새엄마 사이에는 알 수 없는 적개심이 느껴진다. 첫 날 이후 집안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자매와 새엄마는 끊임없이 반목을 하지만 아버지는 말없이 방관한다. 서서히 드러나는 가족의 비밀스러운 정체를 공포장르로 풀어간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