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삼성의존 줄인 IT부품株 훨훨

삼성전자의 그늘에서 벗어난 IT부품업체들이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데다, 해외진출이나 신사업에서 성과를 보이면서 매출처 다변화에 따른 리스크 감소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사형`선고 받은 주성엔 부활= 지난 2002년 삼성전자와의 거래 단절로 87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사활의 기로에 섰던 주성엔지니어링이 부활했다. LG필립스LCD 및 중국의 BOE하이디스사에 390억원 상당의 TFT-LCD용 플라즈마 화학증착 장치를 신규 공급할 예정이다. 이미 LCD와 반도체 장비에서 1,100억원규모의 수주를 확정하는 등 올해 창사이래 최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올해 순이익을 133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2일 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800원(11.98%) 오른 상한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의존도 낮추고 해외수출 확대 종목 각광= 최근 반도체 장비 및 휴대폰부품주 가운데 수출 확대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비중을 줄이면서 각광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반도체 장비주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피에스케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타이완에서 장비수주가 가시화되고 하이닉스 등이 투자를 재개하면서 대폭적인 실적개선을 일궈냈다. 2002년 1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이 회사는 지난해 51억원의 흑자로 돌아서고 내년에는 111억원으로 흑자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휴대폰 부품주의 대표로 꼽히는 유일전자도 해외진출을 통해 두각을 나타낸 경우다. 이 회사는 알카텔ㆍ미쓰비시 등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삼성전자 매출의존도를 지난해 40%에서 올해 35%선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에스케이와 유일전자의 주가는 각각 지난해 연말대비 26.32%, 8.01% 올랐다. ◇삼성전자 납품효과는 여전= 삼성전자와의 거래는 기술력에 대한 보증서로 통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꾸준한 관계를 가지면서 이를 발판으로 해외진출 등 매출처 다변화에 성공하는 기업들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LCD 및 반도체장비업체인 오성엘에스티와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처리장비업체인 유니셈 등도 이러한 범주에 포함된다. 이건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의 단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외나 국내 다른 매출처를 구하는 기업과 삼성전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기업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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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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