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중(金宣中) 진로 회장은 17일 조선호텔에서 필립 바우만(PHILIP BOWMAN ) 얼라이드 도맥 회장과 1,400억원(1억2,000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 계약에 서명, 지난해 11월부터 추진해온 1차 외자유치 계획을 확정했다.투자계획에 따르면 진로와 얼라이드 도맥은 이른 시일 내에 2개의 새로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진로의 위스키 사업부문 70%를 매입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임페리얼, 칼튼 힐 등 고유 브랜드의 스카치 위스키를 국제적으로 키우고얼라이드 도맥측의 대표적 브랜드의 국내 판매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진로와 얼라이드 도맥이 30대70으로 설립할 2개의 합작법인은 진로발렌타인과 진로발렌타인무역으로 잠정 결정했으며 경영권은 얼라이드 도맥측이 행사하되 임원 구성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얼라이드 도맥은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 2위의 종합주류 메이커로 발렌타인으로 대표되는 스카치 위스키와 캐나디안 위스키, 데킬라 등 세계적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베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식품사업도 하고 있으며 주류부문만 연간 매출액 6조6,000억원에 달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김선중 회장은 『이번 외자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채권단과 약속한 화의조건을 이행할 수 있게 됐으며 소주에만 전념해 경영정상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진로가 위스키부문을 얼라이드 도맥에 넘김에 따라 국내 위스키시장은 기존의 두산씨그램을 포함, 외국자본의 경쟁무대로 완전히 바뀌었다.
한기석기자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