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행운의 한 수

제6보(101~136)


“흑1을 두게 되다니. 이건 정말 행운이었어요. 그곳은 원래 백의 권리였는데 역으로 두게 되었으니까요.” 백이 1의 자리에 두면 흑은 가에 하나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 박영훈의 설명이었다. 박영훈은 흑1을 두면서 승리를 확신했다고 한다. 실로 컴퓨터와 같은 계산력이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박영훈은 이 바둑을 꼭 반집 이겼다. 대국이 끝난 직후 기자들의 질문 세례를 받았는데…. “한중일 3국의 바둑 실력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차이는 없다. 다만 기풍이 문제인데 중국이나 일본의 기사들은 거의 침착일변도인 것 같다. 조금 평면적이다.” “한국이 세계바둑을 주도하는 이유는?” “이창호사범님과 조훈현사범님이 워낙 강력하게 한국기사들을 리드해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전신(戰神)으로 불리는 조훈현과 신산(神算)으로 불리는 이창호. 우리들은 모두 그 속에서 나왔다.” 백14 역시 완착. 참고도의 백1 이하 5로 두었으면 생각보다 미세한 바둑이었다. 실전은 흑15가 확실한 선수가 되었고 그 차이는 상당히 컸다. 흑15를 선수로 둔 시점에서는 흑이 최소한 2집반 정도는 이겨 있다는 것이 박영훈의 해설. 최종 결과가 반집이 된 것은 박영훈이 극도로 몸조심을 했기 때문이었다. (35…32의 아래)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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