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교포들의 재산반입액이 2조원을 넘어서며 38년 만에 자본이전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6월 자본이전수입액은 16억1,34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억5,960만달러에 비해 3.5배에 늘었다. 상반기 자본이전수입액을 원화(평균환율 1,351원 적용)로 환산하면 2조2,000억원이다.
자본이전수입액은 ▦2003년 2,880만달러 ▦2004년 2,740만달러 ▦2005년 1,460만달러 ▦2006년 7,000만달러 ▦2007년 1,040만달러 등에 머물다 올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자본수입액은 2년 전인 2007년의 16.1배, 3년 전인 2006년의 23.0배에 달한다.
자본이전수입액의 가파른 증가는 해외교포들의 재산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원화가치 하락(환율상승)에 따라 해외교포들이 아파트ㆍ빌딩 등 부동산 매입에 적극 나서며 자본이전수입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부동산 등 자산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높아지며 해외교포들의 재산반출은 크게 줄었다. 재산반출인 자본이전지급액은 지난 상반기 6억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억1,930만달러에 비해 26.6% 감소했다.
재산반출수입에서 지출을 뺀 자본이전수지는 1981년(130만달러 흑자) 이후 38년 만에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 자본이전수지는 10억1,24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억5,960만달러 적자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