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은 대우와 관련된 모든 손실을 대손충당금에 반영해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는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한빛은행의 대우 손실에 따른 공적자금 추가투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4일 한빛은행 관계자는 『대우 계열사에 대한 총여신이 2조6,000억원에 달하지만 그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쌓아 예상되는 부실은 물론 부실발생 가능성까지 올해 안에 모두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우라는 꼬리표가 붙은 여신과 투자분은 모두 손실로 간주하는 극히 보수적인 방식으로 부실을 청산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대우 하청업체에 대한 어음할인과 수익증권 투자 예상손실까지 합할 경우 대우로 인한 부담이 최대 4조6,000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다른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으로 3조5,000억원을 쌓을 방침인데 이미 상당분을 축적했고 지난달까지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에 달한 만큼 목표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우 손실 외에 성업공사에 넘길 예정인 부실채권 매각손까지 모두 감안할 경우 올해 적자가 최대 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부터 흑자를 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며 『자체 분석한 결과 부실을 모두 털어내더라도 BIS비율이 8%를 넘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은행 BIS비율이 8% 이하로 떨어지면 정부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게 되며 일정기간 안에 실효성있는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존립위기에 몰리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대우 여신이 가장 많은 한빛은행이 집중 타격을 받아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받게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은행측은 『대우 외에도 부실이 심화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올해 안에 모두 털어내 내년부터는 부실이 없는 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와 맺었던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서(MOU)에도 내년부터 흑자를 내기로 한 만큼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상복기자SBHA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