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사들이 지방채 시장을 겨냥, 안전성 우려를 받아온 경매방식채권(ARS) 대신 새로운 채권 모델을 선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주요 금융기업들이 '윈도우', '엑스텐더' 등으로 불리는 안전성이 강화된 지방채를 판매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지난 3월 씨티그룹이 최초로 공공 의료단체인 어센션 헬스의 채권 8,150만달러 어치를 판매한 데 이어 모건스탠리도 최근 일리노이주 교통부의 1억3,300만 달러 규모 채권 발행을 추진중이다. 골드만삭스도 곧 윈도우ㆍ엑스텐더 발행에 뛰어들 예정이다.
윈도우나 엑스텐더는 단기 채권과 비슷한 금리만으로 장기 자금을 빌릴 수 있다는 점에서 ARSㆍ변동금리부 채권과 비슷하다. 다만 윈도우나 엑스텐더는 ARS와 달리 단기 지방채지수(MCDX)와 연동해 금리가 변하며, 상환 요청시 채권을 발행한 지방 정부나 비영리단체 등이 7~12개월 내로 상환해야 한다.
ARS의 경우 정기적인 입찰을 통해 금리가 조정되며, 금융위기 이후부터 입찰이 잘 이뤄지지 않아 채권 보유자들이 손해를 보는 일이 발생키도 했다. 채권 매매가 안 될 경우 10%가 넘는 일종의 벌칙 금리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윈도우 덕분에 지방채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로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이 몰려들 것이란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