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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1월 28일] '두바이 쇼크' 후폭풍 대비에 만전을
두바이 국영기업 '두바이월드'가 590억달러의 채무에 대해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를 요청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직격탄을 맞은 유럽증시는 하루 사이 3%나 폭락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선진국 국채 가격은 크게 뛰고 신흥국 국채의 신용부도위험(CS) 프리미엄은 급등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도 심하게 흔들렸다.
금융시장의 불안과 달리 국내 금융권 및 산업계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금융권의 두바이 채권 규모는 8,800만달러이며 이 가운데 두바이월드에 대한 채권 잔액은 3,200만달러로 그리 많지 않다. 국내 건설 업체들도 해외건설 수주에서 두바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2%로 미미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공사가 이미 끝나거나 발주 직후 공사계약을 취소해 피해가 크지 않다. 일단은 안심이다. 두바이 쇼크로 특히 은행과 건설주가 급락하고 있는데 투자자들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닌지 냉정히 판단할 필요가 있겠다.
관심은 두바이월드의 위기가 모라토리엄 수준에서 진정될지, 아니면 디폴프(채무 불이행)으로 이어져 '중동판 리먼브러더스'로 비화할지 여부다. 시장에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지원 등을 예상하며 디폴트까지 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두바이 정부의 재정상태를 감안할 때 디폴트라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두바이는 중동 지역의 금융중심이다. 따라서 두바이 채권이 디폴트되면 사우디아라비아ㆍ카타르ㆍ바레인 등 주변 국가의 금융 부문에 연쇄적으로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그뿐 아니라 두바이에 400억달러의 채권이 물려 있는 유럽 은행들도 타격을 받게 되고 그 파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두바이발 신용경색이 중동과 유럽 대륙을 거쳐 전세계로 전이될 수 있다는 얘기다.
두바이 쇼크는 인간의 탐욕이 어떤 재앙을 초래하는지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다. 당국은 앞으로 두바이 정부와 UAE 등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중동계 자금의 국내이탈 가능성 등 국내 금융시장 전반을 다시 한번 면밀히 점검하기 바란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