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5월 9일] '수출 도우미' 재외공관장들

외교통상부가 지난달 말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재외공관장회의에서 마련한 ‘재외공관장과 기업인의 1대1 상담’은 실용외교의 구현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경제통상외교가 재외공관의 주업무가 돼가고 있고 공관장이 세일즈 외교의 일선에 서서 직접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기업인들에게 재외공관의 문턱은 높고 공관장은 만나기도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기업의 경우에는 자체정보망이나 인적 네트워크로 해외시장을 개척해나가지만 중소기업은 인적ㆍ물적ㆍ정보력 면에서 불리한 여건 속에서 마케팅 등 시장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체적으로 105명의 대사들이 191개 기업대표와 상담한 내용을 보면 시장 정보제공 요청이 65%이다. 이는 해당 공관장이 주재국의 정치ㆍ경제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를 잘 알고 있어 각 기업 여건에 맞는 시장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업의 기대감을 나타낸다. 필자가 주재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고유가로 제2의 중동붐을 구가하고 있어 건설업체나 중소무역업체의 상담이 많았는데 자사의 소개와 함께 구체적인 정보를 요청하거나 거래알선, 사업파트너의 소개 등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일부 중소기업의 경우 미리 공관 홈페이지나 KOTRA 등 관련 기관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일반 정보까지 요청해 이를 설명하느라 제한된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또 구체적으로 무엇을 요청하는지를 명시하지 않고 무턱대고 도와달라는 기업도 있었다. 향후 이와 같은 상담회를 개최하는 경우에는 공관장들이 상담 전에 구체적인 상담 내용을 미리 받아 이를 충분히 검토하고 우리 기업인들도 귀중한 상담 시간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고유가, 국제곡물가격 급등, 국제금융시장의 혼란 등 급변하는 국제경제 환경 속에서 우리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결국 우리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해외시장을 개척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재외공관장들이 앞장서서 우리기업들을 도와주는 수출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 기업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재외공관과 기업 간의 관계가 더욱 유기적으로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