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11시 아시아나항공 히로시마발 OZ161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회사원
정주현(35)씨는 입국장를 통과하는 순간 우레와 같은 박수와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다름이 아니라 정씨는 인천공항의 1억번째 손님이었기 때문.
정씨는 “1억번째 승객이라는 영광이 주어질지 상상도 못했다”며 “업무차 해외를 많이 나가는데 평소에도 인천공항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행운의 주인공이 된 정씨는
이재희 인천공항 사장으로부터 꽃다발과 한냥짜리 황금열쇠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일본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 2장을 선물받았다.
인천공항의 전체 여객 수가 개항 55개월 만에 마침내 1억명을 넘어섰다. 인천공항과 비슷한 규모의 경쟁공항인 일본의 간사이공항이 지난 94년 9월 개항 이래 여객 1억명을 넘어서기까지 65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해 인천공항은 이보다 10개월이나 앞당겨 여객 1억명을 달성한 셈이다.
인천공항 여객 수는 개항 첫해인 2001년 9월 이용객 1,000만명 돌파를 시작으로 2003년 10월 5,000만명, 올 5월에는 9,000만명을 넘어섰다. 여객 수가 개항 이후 지금까지 연평균 8.2% 정도로 꾸준히 성장해온 것이다.
2000년 당시 김포공항이 우리나라의 관문 역할을 하던 때와 비교하면 취항항공사는 35개사에서 59개사로, 취항노선은 95개에서 124개로 각각 늘었다. 항공기 운항은 49%, 화물은 32% 증가했다.
이 사장은 “한 해 이용객 수가 올해는 2,600만명, 내년에는 3,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천공항에서 일하는 3만5,000명의 가족들과 함께 세계가 부러워하는 일류공항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