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장기상품 금리인상 검토

실세금리 오름세 따라 하나·외환銀등 2년 이상 예금 특판 계획

지표채권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이 27일 장중 한때 5% 넘어서는 등 실세 금리 오름세가 이어지자 은행권이 지금보다 금리가 높은 장기 상품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세 금리를 반영한 고수익 예금 상품이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하나은행은 실세 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는 기류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2년이상 정기예금의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2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현행 4.3%. 하지만 최근의 실세금리 인상을 반영할 경우 0.2~0.5%포인트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하나은행은 특히 지난 달 은행권의 특판예금이 1년만기 상품에 집중된 것과 달리 2년 이상 정기예금에 대한 특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도 특판예금을 계획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유동적이기 때문에 섣불리 여수신 금리를 변동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최근의 상황을 감안해 특판예금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장기 상품에 대한 금리 인상을 검토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13일 금리 인상은 대부분 1년만기 이내의 단기상품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서 “최근의 금리 오름세가 장기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장기예금의 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다만 2년 이상 장기예금 유치액이 하루 20억원 선에 불과해 실효성이 있는 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신한ㆍ조흥은행과 우리은행 등은 주가지수 연계 예금의 정기예금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고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당장 28일부터 판매하는 주가지수연계예금 중 50%에 대해 5%의 금리를 적용해 사실상 금리인상 분을 반영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여수신 금리를 획일적으로 인상하기보다는 지수연계예금 가운데 정기예금 분에 대해 고수익을 제공하는 방법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장기예금 금리와 단기 상품의 특성을 혼합한 복합예금 상품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장기예금을 기준으로 고수익을 제공하는 한편 단기상품의 특성까지 결합한 퓨전형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다만 다른 상품들은 실세금리 연동형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 등의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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