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15일 특수도청조직 ‘미림’ 팀장 공운영(구속)씨의 도청물 회수과정 등에 관여한 이건모 전 국정원 감찰실장에게 출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실장에게 출석을 통보, 오늘이나 내일 중 출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가 출석하면 지난 99년 11월 공씨에게서 도청 테이프를 회수하게 된 과정과 반납 테이프가 압수된 테이프 274개보다 13개 적은 이유, 천용택 전 국정원장과 관련됐다는 테이프 2개의 폐기처분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그동안 미림팀 운영 당시 안기부 국장을 지낸 인사들을 차례로 불러 미림팀의 재건배경과 활동내역 등 전반적인 사항을 확인해왔다.
검찰은 또 전직 안기부 국장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오정소 전 안기부 1차장을 출석시켜 미림팀을 통해 입수한 도청내용을 누구에게 보고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