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가 만약 특정세력이나 이익집단의 수단이 돼 대중들이 왜곡된 정보를 습득하고 또 거기에 이끌려 간다면 우리 사회가 과연 건전한 사회가 될 것인가 하는 염려를 해본다.그런만큼 방송이 담고 있는 이데올로기나 정보는 대중들에게 걸맞고 대중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 이해시켜야 한다. 그러나 지금껏 우리 방송은 이러한 것들을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물론 내부적으로 방송종사자들이 꾸준히 노력하고 있었지만 법과 제도의 벽 앞에서 숱하게 허물어졌다.
86년에 일어났던 KBS시청료납부거부투쟁은 왜곡과 편파를 일삼는 방송에 대한 국민들의 투쟁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90년대 방송사들의 총파업투쟁은 계속된 방송민주화에 대한 법과 제도정비,방송의 역할을 쟁취하기 위한 방송노동자들의 몸부림이었다.
지금은 시민·사회단체들이 망라해 민주방송법 쟁취를 위해 국민운동본부를 발족했지만 정부는 통합방송법 제정을 하루 속히 마치라는 압력을 넣으며 전국적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정부에 의해 방송사의 길이 좌우돼서는 안된다. 순수하게 방송사 내부의 구성원과 시청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방송은 움직여야 된다. 방송의 창의성과 독립성을 가로막는 현행 법제도 아래서는 공정하고 좋은 방송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방송이 올바른 뉴스를 보도하고 국민 모두의 것으로 되기 위해 정부와 국회는 사회단체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곽대운 ZOOM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