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자금시장 돋보기] 장외파생상품 가격정보등 공개를


지난 2003년부터 선보인 주가연계증권(ELS)에 이어 최근에는 이자율과 환율에 연계된 신종 파생결합증권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주 부진한 산업생산지표 발표로 금리가 더 떨어지며 모 증권사가 추진한 국내 최초의 이자율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이 취소된 일도 있긴 하지만 앞으로 다양한 파생금융상품들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외파생금융상품의 경우 발행자 또는 판매자가 다양한 기초자산에 옵션ㆍ스와프 등을 활용해 임의로 상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산정(pricing)과 적정 수수료 파악 등이 어렵다. 따라서 투명성이 떨어져 감독과 투자자 보호 문제를 초래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감독원도 3월 ‘장외파생상품가격 평가프로그램’과 같은 상시 시장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건전한 장외파생금융상품 시장의 육성과 발전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상품구조에 대한 보고와 공시, 가격산정의 기준, 장외파생상품 거래내역 등에 대한 정보가 투자자들에게 공개돼야 한다. 그래야 합리적인 투자를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94년 이후 채권의 장외시장 거래내용을 증권사들이 매일 증권업협회에 보고하고 이를 협회지와 증권전산단말기에 공개하면서 시장에서는 비정상적인 가격형성과 중개마진이 사라졌다. 이에 힘입어 채권시장도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로 발전했다. 장외파생상품 시장도 금융기관간 거래내역을 감독기관에 보고하게 하고 일정시점 이후 이를 시장에 공개하도록 함으로써 거래비용을 줄이고 투자자를 보호하며 감독기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럴 경우 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투자와 위험부담은 결국 투자자의 몫으로 남겨질 것이다. 채권시장도 2002년부터 다양한 구조화채권(Structured bonds)이 선을 보이며 거래된 이후 시장이 크게 위축된 적이 있다. 이는 이들 상품에 대한 정보부족 및 불투명한 거래 등으로 평가(valuation)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이에 따른 투자손실로 전문운용자들이 교체되기도 하고 이를 편입한 펀드의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주가지수나 국채선물ㆍ옵션 등 장내파생금융상품에 익숙한 개인투자자들에게 최근 소개되고 있는 장외파생금융상품은 기본구조나 숨겨져 있는 조건 등이 복잡해 세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일반 금융상품보다 더 위험한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 높은 수익률에는 반드시 위험이 따르므로 이들 장외파생상품들이 편입된 펀드의 투자는 가급적 자제하되 투자를 하더라도 매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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