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해 2월 HP에서 축출될 당시 이사회는 분열 상태에 놓여 있었으며 개인 정보를 모으고 있었다"고 최근 발간된 회고록에서 밝혔다. 피오리나의 이 같은 고백은 최근 회사 정보 유출자 색출을 위한 개인 전화통화 불법 조사 등의 스캔들을 일으킨 HP에 대한 미 검찰과 의회의 조사가 이뤄지는 시점에 터져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피오리나가 '힘겨운 선택들(Tough Choices)'이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HP 이사회와 패트리샤 던 전 CEO의 치부를 상세하게 기술했다고 보도했다. 피오리나는 특히 최근 불법 정보 조회 등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패트리샤 던 전 이사회 의장과 조지 키워스 전 이사의 불화가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피오리나는 "키워스 이사는 늘 패트리샤의 능력을 조롱했다"며 "그는 패트리샤가 회사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으며 절차에만 의지한다고 불평했다"고 적었다. 조지 키워스 전 이사는 최근 HP 사내 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인물로 확인됐으며 패트리샤 던 전 CEO는 이를 밝히는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빼낸 혐의로 캘리포니아 검찰에 고발됐다. 이번 회고록에서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가진 경직성을 고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피오리나는 여성 기업인으로서 불공평한 대접을 받았으며, HP 내에서 거대한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