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화물연대 총파업] 파업 다소 진정 조짐

협상 타결돼도 복귀 지연 "피해 여전"<br>광주·전남 일부 지회 표준요율제 도입등 합의<br>삼성·LG전자등 가전3社도 물밑협상 잇달아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된 18일 먹구름이 잔뜩 낀 부산항에는 엿새째 이어진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오갈 데 없는 컨테이너들이 가득 차 있다. 부산항은 군 트레일러 24시간 가동 등으로 화물 반출입량이 소폭 높아졌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화물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이성덕기자

[화물연대 총파업] 파업 다소 진정 조짐 협상 타결돼도 복귀 지연 "피해 여전"운송료 인상 합의 전국 34개 사업장으로 늘어광주·전남 일부 지회 표준요율제 도입등 합의컨테이너사업자협회-화물연대는 결렬로 끝나 최수용기자 csy1230@sed.co.kr 성행경기자 saint@sed.co.kr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된 18일 먹구름이 잔뜩 낀 부산항에는 엿새째 이어진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오갈 데 없는 컨테이너들이 가득 차 있다. 부산항은 군 트레일러 24시간 가동 등으로 화물 반출입량이 소폭 높아졌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화물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이성덕기자 18일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가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운송료 협상이 타결된 사업장이 점차적으로 늘고 화물연대와의 직접 협상에 부정적이었던 대기업 물류 자회사 중 글로비스가 교섭에 나서면서 사태 해결에 다소 긍정적 신호가 켜지고 있다. 하지만 이날 물류대란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컨테이너운송사업자협의회(CTCA)와 화물연대 간 협상이 일단 결렬돼 사태 조기해결을 어렵게 만들었다. 협상 타결이 늘고 있지만 업무 복귀가 이뤄지지 않아 산업현장의 피해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 현재 전국적으로 운송료 협상이 타결된 사업장은 34곳으로 늘었다. 특히 광주ㆍ전남 지역에서 협상 타결이 늘고 있다. 이날 화물연대 광주ㆍ전남지부의 일부 지회와 화주 측이 잇따라 표준요율제 도입과 운송료 인상에 합의했다. 여수에서는 카고 차량의 운송료를 13% 인상해 이달 1일분부터 소급 적용하기로 화물연대와 여수국가산업단지 운송협의회가 잠정 합의했고 컨테이너와 탱크로리 차량도 금명간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하이스코 등이 있는 순천 지역 역시 이날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고 광양에서도 포스코를 비롯한 화주 및 운송업체들과 화물연대가 교섭을 벌였다. 또 25톤 이하 소형 화물차들이 가입한 광주 2지회도 이날 오후 광주운송주선협회와 ▦표준요율제 도입 ▦일 15만원 수입 보장(25톤 차량 기준) 등에 합의했다. 전북 군산에서는 세아베스틸과 세아제강ㆍ유니드ㆍ페이퍼코리아 등 4개 사업장이 운송료를 25~27% 인상하기로 운송업체와 잠정 합의했다. 그동안 화물연대와의 운송료 협상에 부정적이었던 대형 화주들도 교섭에 나서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물량을 담당하고 있는 글로비스는 이날 화물연대 울산지부, 현대카캐리어분회, 5개 협력운송업체와의 협상에 처음 참가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글로비스가 협력 운송업체에 가이드라인을 주고 화물연대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글로비스의 한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 공장이 있는 지역의 화물연대 지부들이 울산지부에 운송료 협상을 위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고유가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운송을 기준으로 국내 화주 '빅5'인 삼성전자ㆍ대우일렉트로닉스ㆍLG전자ㆍ한국타이어ㆍ금호타이어 중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이미 협상이 타결됐다. 이중 가전3사는 운송업체와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내수 제품 운송료 협상은 타결됐지만 해외 수출품은 운송업체와 협상 중이다. 수출 컨테이너 물량이 많은 가전3사의 운송료 협상은 CTCA와 화물연대 간 협상 결과에 영향을 받는데 양측은 이날도 협상을 벌였으나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CTCA가 전날 16.5%의 운송료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화물연대는 21.5% 인상을 요구, 협상이 결렬된 것이다. 이밖에 동국제강ㆍ쌍용시멘트ㆍ동양시멘트ㆍ아시아시멘트ㆍ한솔제지ㆍ신대양제지ㆍ삼양사 등이 10% 이상 운송료를 올려주는 조건으로 화물연대와 협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협상 타결이 점차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물차주들이 곧바로 업무에 복귀하지 않아 물류마비는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운송료 협상이 타결된 업체의 경우도 화물차주들이 화물연대의 눈치를 보면서 운송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운행방해 등을 우려해 타결을 해놓고도 공개하지 않는 업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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