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킬리만자로에서 포교하는 스님

MBC스페셜, 탄자니아에서 활동중인 동봉의 삶 조면


아프리카에 위치한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해발 1,900미터 지점. 어디에선가 목탁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나 목탁 소리도 잠시, 여남은 명의 아이들이 절에 몰려온다. 절에 들어온 아이들은 목탁을 장난감 삼아, 절을 놀이터 삼아 놀기 시작한다. 이를 바라보는 스님은 흐뭇하기만 하다. 아프리카와 불교의 조합. 영화에서나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외국인 최초로 킬리만자로에 사찰을 짓고 포교활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 MBC는 ‘MBC스페셜’, ‘동봉, 킬리만자로에 가다’ 편을 30일 오후11시30분에 방송한다. 동봉은 경기도 광주시 우리절의 주지 스님이었다. 그는 10년 간 지켜왔던 절과 3,000여명의 신도들을 뒤로하고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국립공원으로 떠났다. 프로그램은 한국을 떠나 탄자니아에서 생활하고 있는 동봉의 삶을 보여준다. 탄자니아에서 동봉은 이중 생활을 하고 있다. 불교를 포교하는 종교인으로서의 삶, 현지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서의 삶도 모두 해야 하는 것이다. 30여년 간 종교인으로서만 살아와서일까. 카메라에 비치는 동봉의 모습은 어설프기만하다. 하지만 동봉은 무엇이든 열심이다. 동봉은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주변의 모든 집들을 방문하고 동네 아이들의 이발사가 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마을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도 동참한다. 그의 삶이 좋을 때만 있는 건 아니다. 동봉이 짓고 있는 학교 공사 일을 맡았던 현지인이 마을 주민들의 인건비를 떼어 먹는 사건이 일어난다. 동봉은 이 때문에 애를 먹게 된다. 취재진은 그런 그에게 왜 포교를 하는지 묻는다. 이에 대한 동봉의 대답은 간단하다. “안 하면 모르니까요.” 동봉은 “여러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면 건강해지듯,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이곳에 불교라는 반찬을 더 곁들이고 싶다”고 덧붙인다. 우문현답이다. 제작을 담당한 김현철 PD는 “목조건물을 지으면서 생기는 에피소드와 불상을 제작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며 “척박한 아프리카의 환경에서 우선 살아 남기 위해 하는 행동들이 불교의 계율에 어긋나지 않는가에 대한 스님의 고민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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