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LG반도체와 LG전자로 이원화돼 있는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사업을 분리해 외자를 유치하기로 했다.LG그룹은 19일 반도체와 전자의 TFT-LCD사업을 LG LCD(옛 LG소프트)로 통합한 뒤 해외유력 전자업체와 제휴해 외국자본을 끌어들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LG는 합작제휴선으로 네덜란드의 필립스와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LG LCD 지분의 절반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LG는 3억~4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LG반도체와 LG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 및 LCD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양사가 보유하고 있는 TFT-LCD사업 관련 자산 및 부채를 금년말까지 LG LCD로 넘겨주기로 결의했다.
LG LCD의 자본금은 7,000억원 수준이며, 생산능력은 13.3인치 패널 기준으로 연간 200만개에 이른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전자와 통합을 추진중인 LG반도체는 자산 1조3,000억원에 달하는 LCD 사업부 매각을 통해 반도체 전문회사로 탈바꿈한다.
LG반도체는 특히 이번 LCD사업 매각외에도 12월중 예정된 5,300억원규모의 유상증자, 2,300억원정도의 기타 자산매각 등을 통해 현재 600%수준인 부채비율을 금년말까지 200% 이하로 축소할 예정이다.
이문호(李文浩)LG구조조정본부장은 『반도체와 LCD로 이원화돼 운영됨으로써 발생하는 비능률과 비효율적인 요인을 제거해 반도체와 LCD의 독자경영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분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李사장은 이어 『LCD시장이 2001년까지 연평균 225%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두 회사의 사업이 통합될 경우 세계 1위의 시장점유율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혔다.
LG에 앞서 현대전자도 이달초 통신사업 및 LCD사업을 분리해 반도체사업에만 주력하기로 함으로써 국내LCD생산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4사체제에서 3사체제로 전환한다.【권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