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제치고 금융 대장주로 '지각변동'

삼성생명 12일 상장… 증시판도 어떻게 달라지나<br>삼성생명 시총 4위 우뚝 보험업종 금융주 2위로<br>보험주 '후광효과' 기대감 업종지수 나홀로 반등<br>삼성그룹계열사·은행들 상장차익 따른 수혜 클듯


삼성생명이 지난 1990년 기업공개(IPO)를 전제로 자산 재평가를 실시한 지 20년 만에 상장한다. 삼성생명 상장은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화려하게 등장하며 증시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생명 사옥 전경.

공모주 청약에 무려 20조원이 몰리며 사상 최고기록을 다시 썼던 삼성생명이 12일 증시에 상장된다. 국내 1위 보험사인 삼성생명은 상장 직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뛰어오르며 증시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대한생명에 이어 삼성생명 상장까지 완료되면서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보험업종의 비중이 대폭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한 삼성그룹 계열사들과 은행주 역시 상장차익에 따른 수혜로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제치고 금융주 1위로 '우뚝'=삼성생명의 상장은 개별 보험사 상장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게 증권업계 지배적인 분석이다. 11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내 보험업종 비중은 2.05%. 삼성생명이 상장되면 이 비중은 5%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은행에 이어 명실상부한 '2위 업종'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순위도 흔들린다. 현재 공모가 기준으로 예상되는 삼성생명 시가총액은 총 22조원. 이는 ▦삼성전자 117조1,027억원 ▦포스코 40조8,907억원 ▦현대차 29조764억원 등에 이어 4위에 해당되는 규모다.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로 주가가 폭락하며 신한지주(20조9,359억원)와 KB금융(19조2,983억원) 등 은행주보다 높은 순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국내 보험업계 부동의 1위 업체로 상장시 시장의 리밸런싱(Rebalancing)을 야기할 것"이라며 "상장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투자자의 경우 시장 대비 수익률을 밑돌 수 있는 내재적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험주 후광효과 기대감에 '들썩'=11일 코스피지수가 급등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삼성생명 상장을 하루 앞둔 보험주는 꼿꼿하게 상승, 마감했다. 이날 보험업종지수는 1.73% 오르며 나흘 만에 반등했다. 현대해상은 6.28%나 급등했으며 LIG손해보험(3.87%), 메리츠화재(2.52%) 등도 2~3%씩 올랐다. 생명보험주 가운데 동양생명(1.15%)은 내렸지만 대한생명은 3.95%나 급등했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삼성생명 기업공개(IPO) 인수단의 관계사로 삼성생명 주식을 일정 기간 편입할 수 없는 자산운용사의 대체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이는 보험ETF 'HiShares 보험' 역시 2.66% 상승, 상장 3일 만에 강한 오름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CJ제일제당 등 수혜주로 부상할 듯=삼성생명 지분의 상장차익이 예상되는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수혜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 상장으로 '삼성' 브랜드 가치가 재확인되면서 삼성그룹주에 대한 재조명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CJ제일제당 주가는 3.18% 상승한 22만7,000원으로 마감했으며 CJ(2.42%), 신세계(2.87%), 삼성카드(1.55%) 등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6개월 간의 보호예수 기간이 있지만 이후 발생할 상장차익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후 자금이 필요할 때 삼성생명 지분을 언제나 매각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생명 지분 매각으로 대규모 차익이 예상되는 우리은행 등 채권단도 간접적인 매각차익이 기대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 등 주요 은행은 대규모 매각차익에서 나아가 상대적인 주가 매력도가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한생명 상장 이후 은행업종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