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신화는 있다

뉴욕 맨해튼 42번가에 가면 한국인들은 절로 신바람이 난다. 이곳은 흔히 ‘타임스스퀘어’로 잘 알려져 있다. 뉴욕을 찾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 꼭 한 번은 찾는 곳이다. 42번가에는 삼성전자의 광고판이 우뚝 서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만 광고판을 내걸고 있는 이 곳에 삼성전자의 푸른색 광고판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맨해튼에 자체 전시관을 가지고 있는데 아시아 기업으로는 삼성과 일본의 소니 두 곳뿐이다. 삼성전자가 미국은 물론 아시아ㆍ유럽ㆍ중남미 등 전세계로 수출하는 전자 제품들이 전시돼 있고 관광객들은 첨단 제품을 체험하기 위해 이곳을 반드시 찾는다. 타임스스퀘어에서 동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유엔본부가 자리잡고 있다. 유엔본부 38층에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세계의 외교관으로서 국제무대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가난한 아프리카 대륙에는 한국 경제 부흥의 주춧돌이 됐던 새마을운동을 소개하고 있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상충된 이해관계를 조절해 기후변화협약을 이끌어냈다. 타임스스퀘어,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뉴욕을 상징하는 관광명소를 찾는 전세계 사람들이 유엔본부를 방문해 유엔본부의 수장이 한국인이라는 데 다시 한번 놀란다. 맨해튼 42번가를 찾는 한국인들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삼성전자와 반기문 총장이 있어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게 된다. 지난 1950년 한국전쟁으로 피폐했던 한국이 세계 11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고 국제외교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의 신화’라고 칭송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오는 2월 취임한다. 이 당선자는 가난한 노점상 소년에서 대기업 회장이 되기까지 흘린 땀과 눈물을 “신화는 없다”며 겸손하게 표현했다. 국민들은 이 당선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걸고 있다.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맨해튼 42번가에서 한국이 일구어 낸 신화를 국내에서 만들어주기를 간절히 갈망하고 있다. 이것이 이 당선자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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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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