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001년 벤처기업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지급보증해준 ‘벤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의 디폴트(defaultㆍ채무불이행)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1,300억원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기술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2001년 10월11일 4차 발행된 프라이머리CBO 4,716억원(원금 기준)이 11일 만기도래했으나 이중 1,952억원(41%)이 채무불이행으로 부실화됐다. 나머지 금액은 일반대출로 전환되면서 만기가 연장됐거나 상환됐다.
이에 따라 2001년 1~4차에 발행된 프라이머리CBO 원금 1조4,902억원 중 디폴트 금액은 7,131억원(48%)으로 집계됐다.
기술신보는 2001년 12월5일 5차 발행된 프라이머리CBO 3,170억원 중 393억원 가량이 부실화돼 디폴트 예상금액이 총 7,52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초 추정했던 6,225억원보다 1,299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기술신보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침체 및 등록기준 강화, 유가ㆍ원자재가 급등, 경기침체로 당초 예상보다 디폴트 규모가 커졌다”며 “이에 따라 디폴트 금액을 대지급하는 데 올 연말 기준으로 500억원 가량의 추가재원이 필요, 우선 일반보증재원으로 충당한 뒤 추후 부실채권 회수자금(700억~800억원 추정)으로 메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술신보는 부실채권회수와 관련, 법정관리ㆍ화의에 들어간 기업의 디폴트 금액 약 800억원(원금 기준)은 원금의 80% 이상을, 나머지 약 6,700억여원은 원금의 2% 정도에 해당하는 140억원 가량을 각각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