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강칼럼] 억울한 누명을 쓰게 하는 딸기코

여러 사람들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술잔을 기울이는 회식은 직장문화의 꽃으로 불린다. 일 때문에 소홀했던 사람들 간의 사이를 두텁게 할 뿐 아니라 두런두런 대화를 나눔으로써 평소 알지 못했던 동료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인터넷 포탈업체에서 실시한 회식자리의 꼴불견 설문조사 결과 `주사`, 즉 술주정이 일등의 불명예를 안았다. 빨간 코의 주당들은 고민하고 볼 일이다. 그런데 술을 먹지 않아도 주사 때문에 고민인 사람들도 여간 많지 않다. 흔히 딸기코라 부르는 `주사비` 환자들이 그 주인공이다. 술을 먹지 않았는데도 얼굴이 불쾌해지는 것은 인식을 나쁘게 할 뿐만 아니라 술 좋아하는 사람, 술독에 빠져 있는 사람 등의 오명을 덮어쓰기 십상이다. 그렇지만 주사비는 술을 마셔 생긴 것이 아니라 피부병의 일종이다. 얼굴에 생기는 여드름과 비슷하다. 코와 뺨, 이마, 턱 등이 붉어지는데 아직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얼굴에 분포된 모세혈관의 탄력이 없어지는 모세혈관 확장증이나, 피부염 등의 피부질환, 내분비 이상, 소화기 질환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모세혈관 확장증이 있을 경우 술을 마시면 혈류량이 증가해 얼굴이 더욱 붉어지므로 절대 금주해야 한다. 문제는 병의 초기 단계에 일광 화상이나 여드름 등으로 오인하기 쉬워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이다. 방치할수록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치료가 까다로워지는 것은 물론이다. 심할 경우 피부조직의 이상증식으로 코에 멍울이 달린 것처럼 코의 모양이 일그러진다. 치료에는 얼굴의 붉은 색소를 효과적으로 없애주는 색소레이저 또는 브이빔 레이저를 사용한다. 브이빔 레이저는 늘어난 혈관의 수를 줄여주므로 주사비 뿐 아니라 모세혈관 확장증 치료효과도 볼 수 있다. 시술 후 얼굴이 붉게 변하는 자반증 같은 부작용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시술 후 곧바로 외출이나 샤워 등의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시술은 한 달에 한 번, 증상에 따라 서너 차례 거듭해야 한다. www.beautyskin.co.kr <임이석ㆍ의학박사ㆍ테마피부과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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