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미있는 선물이야기] 위험과 리스크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우리말로 번역할 때 흔히 「위험 관리」라고 한다. 이때 「위험」은 영어의 「리스크(RISK)」를 제대로 번역한 것이 아니다.일부 전문가들은 「위험 관리」 대신에 「리스크 관리」라고 해야 정확한 뜻이 전달된다고 주장한다. 금융용어로서 리스크는 단순히 위험이라는 뜻외에 손해의 가능성, 위험의 정도라는 뜻이 포함돼 있다. 리스크는 반드시 피해야하는 위험(DANGER)와 달리 수치로 표현되는 일종의 가능성이다. 리스크 매니지먼트는 이 가능성을 적절하게 관리한다는 뜻이다. 금융에서 리스크는 반드시 회피해야하는 위험이 아니다. 오히려 적절하게 리스크를 부담해야 이익(RETURN)이 발생한다. 리스크는 이익의 다른 측면이다. 은행이 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것도 리스크와 리턴으로 설명된다. 만약 기업이 부도를 내면 대출금을 회수할 수 없다. 대출은 분명히 리스크가 있다. 리스크가 있다고 해서 기업에 대출을 하지 않으면 은행은 예금자에게 이자를 줄 수 없다. 은행은 리스크를 부담하고 대출을 해야 기업으로부터 이자(리턴)를 받을 수 있다. 리스크는 결국 「자기 책임하에 스스로 무릅쓴 위험」이라고 할 수 있다. 금융을 한다는 것은 리스크를 진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은행이 무분별하게 대출을 하면(리스크를 과도하게 지면) 부실대출이 발생한다. 부실은 손실로 직결된다. 그러나 리스크 관리를 하면 부실대출을 최소한으로 막을 수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빚을 얻어 사업을 확장하면 그 사업이 실패할 가능성(리스크)도 같이 커진다. 리스크 관리를 해야 기업도 살아남을 수 있다. 기업을 한다는 것은 결국 리스크 관리를 한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고 사업을 하면 재벌도 쓰러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눈으로 직접 보고 있다. / 정명수기자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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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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