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매출 광주공장 생산 증가로 24%증가/99년엔 경상이익 대규모 흑자 가능할 듯아남산업은 세계반도체 시장의 40.0%를 점유하는 세계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이다. 올들어서는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사와 전략적제휴, 반도체 전공정인 웨이퍼가공업(FAB)에도 진출했다.
지난 77년 상장됐으며 자본금은 1천3백44억원이다.
반도체 위탁생산업체는 크게 웨이퍼 가공설비를 갖추고 고객요구에 따라 웨이퍼를 제작하는 웨이퍼가공(Foundry) 서비스 업체와 가공된 웨이퍼를 주문에 따라 개별 IC칩으로 가공하는 패키징 및 테스트 업체로 나뉜다.
회사측은 패키징사업일변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96년부터 1조원을 넘게 투자, 올해 부천에 FAB생산라인을 건설했다.
지난 97년 7월에 첫번째 웨이퍼를 생산라인에 투입했으며 내년 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판매용 제품을 양산한다.
회사측은 내년 3월부터 99년까지 2차 FAB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자금을 확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남은 부천공장에서 주로 디지털신호처리칩(DSP)을 생산, 이를 TI사에 전량 공급하게 된다.
DSP는 디지털 신호로 전환된 아날로그데이터를 실시간 처리하는 특수 반도체로 영상이나 음성압축은 물론 통신 및 모터제어 등에 널리 사용된다.
향후 10년간 DSP시장은 연평균 40%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애초 TI사가 아남과 합작한 것도 DSP칩 생산업체를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아남측도 DSP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TI사와의 합작을 통해 고급기술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투자신탁 경제연구소는 ▲부천라인이 1백% 가동되고 ▲웨이퍼 장당 매출액이 TI사 2천달러, 타회사 2천1백달러이며 ▲98년 환율이 달러당 8백80원 이라고 가정할 경우 생산원년인 내년에는 3백92억원의 경상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99년(환율 달러당 8백60원 가정)에는 5백83억원의 경상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아남의 웨이퍼 가공사업 진출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대한투자신탁의 이좌근 과장은 『과거 D램과 같은 범용제품생산과는 달리 반도체 위탁사업은 꾸주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면서 『아남이 DSP라는 성장성이 높은 생산 아이템을 확보한 만큼 제2, 제3의 FAB 라인 증설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올해 아남산업전체 매출액은 광주공장의 생산량증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4.3% 많은 1조4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올경상이익도 고부가가치제품 비중확대로 지난해보다 64.8% 늘어난 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강용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