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남양주 축령산 자연휴양림] 눈부신 녹음 심신피로 `훌훌'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은 축령산자연휴양림으로 가보자. 몸과 마음, 모두 대자연을 향해 문을 여는 즐거움을 맛볼 것이다.한가롭게 걸으면서 새소리를 듣노라면 귀가 즐겁다. 짙은 녹음을 보노라면 눈이 시원해진다. 숲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온몸이 상큼하다. 이땐 심호흡을 해야한다. 코로 숨을 들이켜서 음미하듯 입으로 조금씩 내뿜어본다. 숲속으로 날아가는 것은 도시의 오염된 공기이다. 켜켜이 쌓여있는 스트레스다. 세태에 시달려 찌들고 상처입은 감정이다. 지겹도록 걷다가 속옷이 땀에 촉촉히 젖을 때면 어느 이끼 낀 바위위에 앉아보라. 젖은 속옷이 온몸을 서늘하게 감싸안는다. 숲속 바람에 코끝이 간지럽다. 쭉쭉 뻗은 나뭇잎 사이로 드러나는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흘러가는 구름이 시름도 싣고 떠나간다. 나무들 사이로 바람이 흐르고, 나뭇잎이 서로 부딪쳐 으스스 소나기 소리를 낸다. 울창한 나무 사이를 뚫고 내려선 햇살이 땅위에서 부드럽게 춤을 추듯 흔들어댄다. 들꽃도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린다. 돗자리라도 하나 준비했으면 그대로 잠들어도 좋다. 구름이 해를 가리면 숲속은 더욱 깊은 정적으로 침참해 편안한 휴식을 재촉할 것이다. 그곳이 바로 현세의 무릉도원이다. ◇축령산휴양림은=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에 있다. 서울 강남에서 승용차로 1시간, 강북에선 1시간30분이면 닿는다. 779HA(233만여평)의 규모로, 잣나무가 가장 많고 층층나무, 물푸레나무, 참나무, 단풍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룬다. 문을 연지 겨우 4년째이나 주말에는 등산객들로 붐빈다.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봄에는 산 정상 부근의 철쭉동산(4.4HA)이 일품이다. 수령 100년 이상된 나무들로 밑둥이 어른 장단지만큼이나 굵다. 철쭉꽃도 크고 화려하다. 그러나 이번 주중에 흩뿌린 비바람으로 꽃이 대부분 져버렸다고 한다. 또 여름에는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 시설을 갖춘 계곡, 가을엔 단풍, 겨울엔 설경이 좋다. 입장료 어른 1,000원, 어린이 300원, 승용차 주차료 하루 3,000원. ◇등산로= 크게 3가지다. 주차장~축령산~절고개~주차장의 제1코스(5.7㎞·3시간 소요) 주차장~서리산~철쭉동산~화채봉~주차장의 제2코스(6㎞·3시간 소요) 주차장~축령산~서리산~주차장의 제3코스(9㎞·5시간 소요). 축령산 산행코스는 기암이 많아 경치가 아름답다. 대신 서리산은 코스가 부드러워 초보자에 적당하다. ◇숙박·음식= 통나무집에서 낭만적인 하룻밤을 지새는 것도 괜찮다. 러시아산 미송나무로 지어 실내에 향긋한 나무냄새가 난다. 총 16개동에 객실 21개인데 방 단위로 빌려준다. 4~5평형 3만원, 6~7평형 4만원, 8평형 5만원, 18평형 10만원. 전기온돌방으로 밤에 춥지는 않다. 대신 수건, 침구 등은 준비해야 한다. 매점도 없으므로 필요한 것은 미리 챙겨야 한다. 6월까지 주중에는 방이 있으나 주말 예약은 끝났다. 7·8월 주말예약은 6월1일부터 받는다. 또 휴양림 안에 음식점이 없다. 버너·가스레인지 등 취사도구를 준비해야 한다. 휴양림 입구에서 1㎞ 밖으로 나가면 시골된장, 보리밥, 산나물 정식을 파는 음식점들이 있다. 문의 관리사무소(0346)592-0681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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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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