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펀드 오브 펀드` 눈길 쏠리네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인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가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펀드 오브 펀드는 해외 펀드운용사들이 만든 채권형 또는 주식형 펀드를 여러 개 모아서 하나의 펀드로 만든 상품으로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을 깨뜨렸다. 미국 등에서 이미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첫 선을 보인 후 새로운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이머징마켓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들이 저금리 현상으로 갈 곳을 찾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위험분산에 고수익 기대=펀드 오브 펀드 상품은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펀드에 동시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일반 투자자의 경우 펀드투자를 할 때 보통 한 가지 성격의 펀드에만 투자하게 되지만, 펀드 오브 펀드에 투자하면 여러 개의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투신사들은 해외 펀드 중 수익률과 안정성이 뛰어나 펀드만을 상품에 편입시키고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고도의 경제성장을 기록했던 이머징마켓의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펀드에 재투자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신상품 속속 등장=대한투자증권은 해외 순수채권형 6개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인 `클래스원베스트셀렉션펀드`를 8일부터 12일까지 판매한다. 이 펀드는 주로 미국 하이일드펀드와 이머징 및 국제 채권펀드에 골고루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난 2월 초 실시한 1차 판매에서 1,5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한국투자증권도 펀드자산의 30% 정도를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인 `글로벌 셀렉트(BRICs형) 펀드`를 지난 4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는 세계 신흥시장의 주식형 및 채권형펀드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고, 선진국 채권형 펀드에도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다. 또 LG투자증권도 브릭스 주식형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 셀렉트 펀드`를 판매 중이다. 투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브릭스 국가에 직접 투자할 경우 고수익과 함께 고위험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편드 오브 펀드는 국가별로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환위험 등 따져보고 장기 투자해야=펀드 오브 펀드는 대부분 환매제한이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환매할 경우 환매 수수료를 내야 한다. 또 환율 등락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한 환위험 헤지기간 등을 고려할 때 중도환매에 따른 손실 여부를 미리 챙겨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펀드 내에 포함된 개별 펀드들의 성격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개별 펀드들이 과거 어떤 수익률을 올렸고, 투자등급은 무엇인지 등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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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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