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만호특집/금융의 사이버화] 은행- 연중무휴.즉석결제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사이버 공간을 통해 은행 일을 볼 수 있게 된다.국내 10개 은행이 한국통신과 공동으로 개발한 인터넷 가상은행 서비스가 최근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검토를 통과한 것. 인터넷 은행은 말 그대로 사이버 공간에 위치한 은행. 창구에서 직접 고객을 만나 업무를 처리하는 「고전적 은행」에서 벗어나 텔레뱅킹과 PC뱅킹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21세기 첨단 은행기법」이다. 인터넷 서비스 제공은행은 국민·신한·주택·기업·평화·하나·한빛·한미·광주·농협 등 10개 금융기관. 인터넷 은행은 각종 업무를 인터넷 망을 통해 처리한다. 인터넷의 특정 주소에 설치되어 있는 이 은행 시스템에는 인터넷 뱅킹을 실시하는 개별 은행들의 서비스 망이 깔린다. 현재 예정된 서비스 내용은 각종 예금 및 대출거래의 이체, 조회업무 등이다. 일부 은행은 색다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상품안내, 내집마련 가이드, 문화예술정보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마련해 고객들을 끌어들인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거래은행에 접속하면 은행 창구와 비슷한 형태의 화면이 나타나고 어떤 거래를 할 것인지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조만간 인터넷 은행에 앉아 있는 가상 은행원을 만나 금융관련 상담도 할 수 있게 된다. 세계 어디서나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PC뱅킹은 해외에서 이용할 때는 국제전화료를 부담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인터넷 망은 해당국내 전화요금 수준으로 싸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전자상거래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지금까지 전자상거래의 결제수단은 신용카드가 전부였다. 그러나 인터넷 뱅킹이 자리를 잡으면 물건을 산 뒤 자신의 예금계좌를 통해 즉석에서 결제를 할 수 있다. 미국의 조사자료 전문기관인 BAI' S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터넷이 앞으로 10년 안에 은행과 고객의 가장 중요한 접촉 수단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과 고객의 접촉 빈도를 수단별로 예측한 결과, 인터넷이 1위, PC뱅킹이 2위, 텔레뱅킹이 3위, 전자화폐가 4위, 무인점포가 5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방문 거래는 8위에 그쳤다. 그러나 인터넷 뱅킹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보안이 허술한데 따른 금융사고. 온갖 첨단 기술로 무장한 해커가 「항상 열려 있는」 가상은행에 침투해 돈을 훔치거나 고객정보를 빼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은행과 고객 사이에 국가가 인정하는 「인증기관」을 두고 보안문제를 전담토록 하고 있다. 인증기관은 고객에게 비밀번호를 부여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등 「가상공간에서의 경찰」 역할을 한다. 사이버 공간에는 「방화벽(FIRE WALL)」이란 장치가 마련되어 있어 해커들의 무단침입을 막도록 되어 있다. 보안기관과 해커들의 두뇌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터넷 가상 은행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 사용이 전면 중단돼 이용자들로서는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시스템의 100%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사이버 시대를 맞이한 금융기관들이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다. /한상복 기자 SBH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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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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