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물류비 절감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물류비 비중이 일본에 비해 두배에 달하는 등 여전히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전국 500개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를 대상으로 ‘기업물류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의 2005년 매출액 대비 물류비는 9.7%에 달했다. 지난 99년 이후 2년 단위로 기업물류비를 살펴보면 99년 12.5%, 2001년 11.1%, 2003년 9.9%, 2005년 9.7% 등으로 하락기조는 계속되고 있으나 2003∼2005년 하락폭은 0.2%포인트에 불과했다.
이 같은 기업물류비는 2005년 일본 4.8%, 미국 7.5% 등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고유가 등으로 운송물류비가 급증했으나 일본ㆍ미국 등에 비해 흡수여력이 부족하고 도소매 부문에서 적기ㆍ소량 다빈도 운송이 급증한 게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기업규모별로 2005년 기업물류비를 살펴보면 대기업은 7.8%로 평균을 밑돈 반면 중소기업은 10.2%로 나타났고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9.2%, 도소매업이 12.3%로 조사됐다. 또한 전체 물류비에서 운송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고유가 등으로 인해 2003년 52.7%에서 2005년 58.3%로 늘었고 보관비는 적정 재고관리의 영향으로 33.2%에서 27.7%로 줄었다. 아울러 내수부진과 수출호조가 반영돼 전체 기업물류비 가운데 수출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1년 22.4%에서 2005년 29.6%로 증가했고 내수 부문은 77.6%에서 70.4%로 줄었다.
하지만 보고서는 “외부위탁 물류비의 비율이 42.9%로 확대된 점은 물류비 절감을 위한 업계의 노력이 활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물류전담 부서, 물류전산화 등도 2003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물류비 부담완화를 위해 3자물류와 물류공동화에 대한 세제지원, 화물운송 효율화방안 등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앞으로 물류비지침 보급 확대, 기업의 물류애로 발굴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