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FRB, 29일 금리인하 유력

EU·日·中도 내릴듯

금융위기의 여파가 실물 부문까지 미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 카드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월가에서는 FRB가 현재 2%인 기준금리를 오는 29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더 낮추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2일(현지시간) 동결했던 4.25%의 기준금리를 조만간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반기에 폭등했던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하락했다는 점도 금리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경기하강 속도가 빨라지는 일본ㆍ중국 등 아시아 각국은 물론 이머징마켓도 금리인하 대열에 대거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미국 내 경기침체로 FRB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3일 보도했다. WSJ는 벤 버냉키 FRB 의장이 구제금융안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금이 금리를 인하할 적기’라고 생각하고 있어 29일로 예정된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진단했다. FRB는 5월 연방기금금리(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빌려주는 금리)를 2.25%에서 2.0%로 인하한 뒤 수개월간 금리를 동결했다. WSJ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FRB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았지만 최근 신용위기가 심화되면서 실물경기가 악화돼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FRB 역시 금리를 내리는 쪽에 한층 더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ECB가 2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역내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조만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3일 보도했다. 이날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가 둔화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완만해지고 있다”며 금리인하 여건이 조성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ECB의 금리인하가 이뤄질 경우 트리세 총리로서는 취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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