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국내경제 3%이상 성장"

이언오 외 지음, 'SERI전망 2002'"국내 경제는 올해의 2%대 성장에 이어 내년에도 3%정도의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된다. 또한 경기침체와 더불어 금융시장 불안, 소비 위축, 경제정책 혼선의 혼선이 예상된다. 만약 대외적으로 테러전쟁이 장기화되고, 미국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는다면 국내경기 침체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출간한 'SERI전망2002'은 내년 국내경제를 다소 비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책은 구체적 경제지표나 표면적 현상보다는 구조와 트렌드 변화에 초점을 맞춰 나라 안팎의 경제ㆍ금융ㆍ산업ㆍ남북관계ㆍ사회 문화 등 50여 개의 이슈들을 중심으로 2002년에 전개될 상황을 미리 그려내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본다. ■ 세계경제 미국 경제의 불황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장기 복합불황 국면에 재진입한 상태로 경제개혁과 경기부양 중 양자택일을 해야하는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유럽 역시 독일과 이탈리아 경제침체로 경기위축이 예상된다. 반면 중국경제는 세계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중심의 세계화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어 기존의 국제질서도 변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미국은 힘의 외교를 지양하고, 타문화권과의 협력과 조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 국내경제 2002년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3%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며, 2년 연속의 저성장으로 장기침체가 우려된다. 대외적으로 미국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게 되고, 국내경기의 침체로 부실기업들이 경영정상화에 고전을 겪을 전망이다. 월드컵 개최, 선거 등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눌려 1988년 서울올림픽과 같은 경제적 이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국제유가의 안정으로 물가걱정은 없을 듯하지만, 실업률이 4%대 중반까지 상승하면서 고용사정은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경상수지는 32억달러 흑자 예상. ■ 금융 은행권에 1~2개 정도의 대형 합병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2금융권 재편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투자은행화, 금융전업기업 출현과 함께 2003년 방카슈랑스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과 보험권의 인수, 합병에 대한 움직임도 활발해 질 것이다. 저금리 기조는 향후 소폭의 금리상승은 예상되지만 기조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을 듯하다. 따라서 저이자 상품에서 고위험ㆍ고수익 상품으로의 자금 이동이 불가피할 것이며, 이를 두고 은행권과 투신권의 수신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 산업 2001년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었던 IT 및 반도체부문은 미약하나마 성장이 예상된다. 전통산업부문은 분야별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자동차산업은 내수 및 수출 모두 어려움이 예상된다. 철강산업은 과잉재고에 수요부진, 무역규제 강화 등이 겹쳐 고전을 면치 못할 듯하다. 반면 조선산업은 호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석유화학 산업도 소폭 반등이 예상된다. 문화콘텐츠산업ㆍ바이오산업 등 신산업의 약진이 점쳐진다. ■ 남북관계 2002년 남북경협은 당국간 경협 확대가 불투명하므로 민간 차원의 경협도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전격 실현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겨우 경의선 연결 사업의 전개가 남북관계 진전의 상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ㆍ북일관계의 진전 가능성도 낮을 듯하다. 북미ㆍ북일 대화가 재개된다 하더라도, 현저한 입장 차이로 인해 실질적인 관계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 사회ㆍ문화 주5일 근무제의 도입에 따라 노동과 여가에 대한 의식이 크게 변화할 것이다. 연봉제와 성과주의 문화가 확산되고, 여가패턴도 고급화ㆍ다양화ㆍ대중화할 전망이다.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에 힘입어 숙박ㆍ항공ㆍ여행업 등 관광산업의 활황이 예상되며, 스포츠 관련산업과 마케팅시장도 확대될 것이다.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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