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해외자본 美시장 이탈 가속

弱달러 원인·전망<BR>쌍둥이적자·저금리에 달러선호도 줄어<BR>월街 "고유가 지속땐 추가하락 불가피"

해외자본 美시장 이탈 가속 弱달러 원인·전망쌍둥이적자·저금리에 달러선호도 줄어월街 "고유가 지속땐 추가하락 불가피" 달러가치의 추가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뉴욕 월가(街)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뉴욕 외환시장에서의 달러급락은 ▦사상 최고에 달한 미국의 쌍둥이적자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선호 감소 ▦미국의 낮은 금리 등으로 국제자본이 미국 금융시장에서 이탈해 유로 등 대체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달러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4,000억 달러의 재정적자와 6,000억 달러에 달한 경상적자로 매달 20억 달러 이상의 자본을 해외에서 끌어들여 적자를 만회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임기 내 예산적자를 절반 수준으로 끌어내리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감세영구화와 테러와의 전쟁 등 세입은 줄고 세출은 늘어나는 구조 속에서 현실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쌍둥이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외국 자본은 미국 금융시장을 빠져나갈 것이고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한 것은 이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달러 외면’도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달러보유 비중을 줄이는 등 외화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고, 세계 2위의 외환보유국으로 5,150억 달러의 외화자산을 가지고 있는 중국도 달러 대신 아시아 등 다른 통화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지난 2000년부터 1,720억 달러의 미 국채를 사들였지만 최근에는 유로본드 발행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중앙은행은 유로자산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혀 실행에 옮기고 있으며, 고유가로 3,000억 달러 이상의 오일머니를 확보한 중동 산유국들도 경쟁적으로 달러매도에 나서며 대체 통화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도 달러매도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 FRB가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며 연방금리를 2.5%까지 끌어올렸지만,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285%에 머물고 있다. 국제 투자자금은 초 저금리의 미국 달러를 빌려 상품시장과 이머징 마켓의 주식과 채권 등 비달러화 자산에 투자하는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에 나서고 있고, 이 것이 달러약세를 부채질 하고 있다. 뉴욕 월가(街)의 외환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미국의 쌍둥이적자 지속 ▦낮은 금리 ▦고유가 등으로 해외자본의 미국시장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달러가치의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BS의 모누 모히우딘 외환전략가는 “세계 금융시장은 유럽과 중동지역 은행의 달러자산 비중축소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 달러가치 불안감이 커지면서 달러매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UBS는 올해 안에 달러가치가 유로당 1.4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헤지펀드의 대가인 조지 소로스도 달러화 약세가 석유수출 국가들의 달러매각에 기인한다면서 고유가 기조가 이어질 경우 달러가치는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입력시간 : 2005-02-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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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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