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제 원자재값 상승에 물가관리 '빨간불'

주스등 식음료 이어 스낵가격도 29일부터 인상<br>곡물 수입가 폭등… 원자재發 물가상승 우려




곡물가격 급등 등 국제 원자재 값 상승이 국내 물가에 반영되면서 연초부터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공공 서비스요금은 지난해 가파르게 오른 원유 값으로 인해 지난해 말부터 이미 인상 랠리에 들어섰다. 이런 가운데 국제 곡물시장 여파로 식음료품도 인상 대열에 하나둘 참여하고 있다. 지난 1월 총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산품 가격 안정으로 전년동월비 1.7%를 기록하고 있으나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인상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이 같은 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식음료에 이어 스낵가격도 인상=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렌지주스ㆍ발효유ㆍ생수ㆍ콜라 등 식음료에 이어 라면ㆍ스낵 가격도 일제히 오른다. 농심은 오는 3월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 등 주요 라면과 스낵 제품 가격을 50~100원씩 평균 7.4% 인상한다. 신라면은 600원에서 650원으로, 짜파게티는 700원에서 750원으로 각각 50원씩 가격이 오르고 생생우동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100원 인상된다. 또 새우깡은 600원에서 700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농심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라면과 스낵의 주원료인 밀가루와 감자전분 등 원자재 가격이 9% 가량 오르는 등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오렌지주스ㆍ생수ㆍ콜라 등 음료 가격도 3월1일부터 인상대열에 동참한다. 롯데칠성은 100% 오렌지 관련 제품 가격을 평균 12.5% 올린다고 밝혔다. 우유 가격 인상으로 발효유와 커피음료값도 인상된다. 한국야쿠르트의 발효유 ‘윌’과 매일유업의 ‘카페라떼’는 3월1일부터 소비자가격을 기존 1,000원에서 각각 1,100원과 1,200원으로 10~20% 오른다. 이에 앞서 생수와 콜라 가격은 한 차례 상승했다. 농심 ‘삼다수’는 지난달 0.5리터짜리 제품의 출고가격을 8% 가량 올렸다. 코카콜라도 올초 제품별로 7~9% 가량 가격을 올렸다. ◇곡물 수입가 폭등, 물가관리 비상=곡물 수입가격은 큰 폭으로 뛰고 있다. 농림수산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2006년 9월 2.0%에서 12월 6.0%로 상승하더니 올 1월에는 14.2%로 치솟았다. 이를 반영하듯 밀가루의 국내 물가 상승률도 올 1월 3.0%로 상승했다. 라면도 지난해부터 이어온 하락ㆍ보합세를 마무리하고 1월부터는 플러스 상승률로 돌아선 상태다. 이미 공공서비스 요금은 지난해 말부터 큰 폭으로 상승, 물가에 위협요소로 부상한 상태다. 민관 연구기관들은 이에 앞서 2007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는 원자재 값 상승 여파가 본격 반영되면서 불안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물가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지적했다. 한편 업계가 소비자에게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너무 많이 지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식료품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국제 곡물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대부분 수입된 원료를 사용하는 국내 식음료 업체들의 원가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생산성 향상이나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원자재값 인상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음에도 가격인상폭이 너무 큰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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