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브랜드화 성공 발판, 중국시장으로” 골프강국 한국은 골프채 수출국이 될 수 없을까. 누구나 가져봤음 직한 생각이다. 예스(YES)퍼터로 잘 알려진 ㈜KJ골프의 장춘섭(55ㆍ사진) 회장은 이 같은 의문에 대한 하나의 해답을 보여주고 있는 골프계 인사다. ‘상표 사용권 획득→제품 개발→해외 역수출’의 방식이 그것이다. 원래 ‘예스’는 퍼터 생산을 특화한 미국의 전문 브랜드. 그러나 장 회장이 상표 사용권을 들여온 이후 토털 브랜드로 변신했다. 일본의 유명 장인(匠人)을 섭외해 드라이버와 아이언, 웨지를 독자 개발함으로써 라인업이 갖춰졌다. 미국 본사의 철저한 성능 검증을 거쳐야 하는 일이었다. 미국에는 없던 KJ골프 예스 클럽들이 생산됐고 이미 구축된 세계 30여개국 예스퍼터 시장에 수출할 길이 열렸다. “번듯한 우리 브랜드 없이 수입 일변도로 외화가 유출되는 것이 늘 안타까웠다”고 3년 전 착수 당시를 회상한 장 회장은 “순수 토종 상표로 이 정도 궤도에 올리려면 1,000억원도 넘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용을 줄이고 메이저 브랜드들과의 세력 싸움에서 미국이라는 배경을 등에 업으면서 사실상의 한국 브랜드를 가지게 된 셈”이라는 말에서 비즈니스 마인드와 수완이 엿보였다. 이제 토대를 마련했다는 판단으로 중국 시장에 시선을 맞추고 있다. “2008년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드라이버 사용률 1위 기록 등 기술력을 인정 받으면서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는 그는 “올해부터 최대 잠재력을 가진 중국 시장의 확장에 전력 투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유통되는 ‘짝퉁’ 예스 웨지를 보이며 “지명도와 히트 가능성에 대한 방증으로 받아들이려 한다”고도 했다. 미국ㆍ일본 예스의 생산 구조와 총판을 가동해 상반기 안에 중국 내 30% 이상의 용품매장에서 판매되도록 하겠다며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시즌 내내 대회장을 누비며 “발로 뛰는 CEO”를 자처하는 장 회장은 20년 가까이 골프전문지 발행, 골프마케팅 등으로 골프계에 몸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