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6월 8일] G20준비위에 책임 떠넘기는 재정부

SetSectionName(); [기자의 눈/6월 8일] G20준비위에 책임 떠넘기는 재정부 이현호 기자 (경제부) hhlee@sed.co.kr

지난 4일 저녁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APEC하우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자들의 기념촬영을 위해 1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행사는 1시간가량 지연됐다.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이에 앞서 같은 날 G20준비위원회와 세계은행(WB) 공동주최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국제 컨퍼런스에서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 일부도 사전 공지 없이 취소되고 회견 장소도 수시로 바뀌었다. 급기야 외신기자들 사이에서 "한국이 아직은 선진국수준의 국제행사를 연출하기에 부족한 것 같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처럼 기자들의 원성이 높은데도 기획재정부는 "G20준비위원회가 진행하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상황인지 전혀 알 수 없다"며 G20준비위에 직접 확인해보라는 식으로 일관할 뿐이었다. 사실 이번 회의는 G20준비위가 총괄 진행했다. 하지만 취재기자들 대부분이 재정부 출입기자들이다. 이에 재정부에서도 대변인실이 총출동해 기자들을 지원했다. 더욱이 이번 부산 G20회의가 비공개라 기자들로서는 재정부 쪽의 도움이 절실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재정부는 G20준비위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데 급급했다. 특히 비공개 회의장 소식을 전달해줘야 할 재정부 대변인은 프레스센터에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아 기자들의 원성이 더했다. 그러다 불만은 이날 밤 최고조에 달했다. 브리핑에 무성의하던 재정부가 오후9시가 넘어 갑자기 연기했던 브리핑을 강행하겠다고 알려왔기 때문이다. 일부 기자들은 이미 현장을 떠난 터라 부랴부랴 프레스센터로 되돌아왔다. 브리핑 내용은 별것 없었다. 브리핑 강행 이유를 묻으니 한미ㆍ한영 재무장관 양자면담 결과를 꼭 설명하라는 장관의 지시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현장 기자들의 아우성이 일었다. 회의 진행 미숙에 대한 불만이나 비공개 회의장에 관한 상황 전달 요청에는 G20준비위 책임이라며 한발 빼던 재정부가 장관 지시라고 별 내용도 없는 브리핑을 밤늦게 강행할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비록 G20준비위가 별도 조직으로 있으나 이번 회의는 재정부 장관이 주관했다. 대다수 G20준비위 구성원도 재정부 파견 인력이다. 경제정책을 총괄한다는 재정부의 책임 있는 모습이 아쉬운 대목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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