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사는 26일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현재의 'A'등급으로,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우리나라의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등 신용등급 관련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하다며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피치는 지난 2002년 6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이전보다 2단계 높은 `A'로 상향 조정한 이후 현재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무디스의 `A3'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A-'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이날 피치는 2,000억달러 이상의 외환보유액이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지지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국가채무 비중은 35% 수준으로 안정적이며 동일한 등급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도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피치는 국내 성장률 저하로 인한 세입감소가 지출감소로 상쇄되는데다 복지지출 비중이 적어 경기순환 요인에 재정건전성이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는 "향후 6자 회담 추이를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북핵문제 해결과 관련된 실질적인 진전이 있으면 신용등급 상향조정의 필요성을 개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P는 다음달 10~12일 재경부, 금융감독원, 기획예산처, 한국은행 등 경제부처와 함께 외교통상부, 통일부, 국방부 등을 방문해 연례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협의에서 S&P의 평가팀은 국내경제 내수 회복세, 수출 둔화 등 경제추이를 점검하면서 6자 회담 재개 등에 따른 한반도 안보상황을 집중 평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