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놀라게 한 붉은 악마의 거리 응원전에 우리도 참여합니다.” 붉은 악마의 열정적인 월드컵 응원문화가 전세계인으로부터 정서적 공감을 얻으며 한국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전세계에 한국을 뚜렷하게 각인시킨 길거리 응원을 체험하기 위해 여러 나라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 2006 월드컵 개최국인 독일 현지에서도 붉은 악마의 응원을 본뜬 길거리 응원전이 곳곳에서 펼쳐지면서 한국의 브랜드 가치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1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홍콩에서 개최된 국제관광박람회(ITEㆍInternational Travel Expo Hong Kong)에서 월드컵을 주제로 관광객 유치에 나선 한국관 부스는 하루 만에 2,000여명의 여행업체 관계자가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한국을 방문해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여행 패키지가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 홍콩 주요 여행사 가운데 하나인 융안(永安)여행사는 최근 3박4일 일정의 서울 길거리 응원 상품을 판매한 결과 50명의 관광객을 모집해 토고전 거리 응원에 보냈다. 이밖에 관광객 35명이 프랑스전ㆍ스위스전 길거리 응원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한국의 길거리 응원 상품은 한류 열풍이 휩쓸고 지나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ㆍ태국 등에서는 월드컵 기간 동안 1,200여명의 관광객이 월드컵 거리응원 여행 상품을 구매해 광화문 붉은 악마 대열에 합류한다. 월드컵 본선에 한번도 진출하지 못했지만 축구 열기만은 한국 못지않은 말레이시아의 경우 이미 관광객 120여명이 13일 토고전 응원전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고 19일 프랑스전과 24일 스위스전에도 600여명이 방한할 예정이다. 김진세 한국관광공사 동남아팀장은 “6~8월은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 수요가 적은 기간이지만 올해는 길거리 응원전이 틈새상품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관광객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1,800여명의 관광객이 월드컵 관광 상품을 구매, 이번 월드컵 기간 중 길거리 응원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해외 관광객은 모두 3,0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동남아 지역과 달리 미국과 캐나다 관광객은 월드컵 응원 열기를 직접 느끼려는 교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2006 월드컵 개최국인 독일 현지에서도 붉은 악마의 응원 열기가 이어지며 독일판 붉은 악마 응원전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한국 대표팀 숙소인 쾰른 시내를 비롯해 각 도시마다 이른바 길거리 응원 축제인 ‘팬 페스트’가 열려 각국에서 몰려든 축구팬들이 64회에 이르는 전경기를 관람하며 응원전에 참여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세계적인 명물이 된 붉은 악마 응원전이 전세계 길거리 응원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세계 응원문화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도 한국의 열정적인 응원 문화를 적극 이용해 ‘다이나믹 코리아’ 이미지 홍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전세계 30억 이상의 인구가 지켜보는 지구촌 축제 마당을 한국 국가 이미지 업그레이드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미 한국팀의 첫 경기인 토고전 하프 타임에 한국 국가 이미지 광고를 방영했고 다이나믹 코리아 영상 홍보물을 월드컵 기간 내내 유로 스포츠 등의 채널을 통해 유럽 각국에 44회나 방영할 예정이다.